“공적마스크, 아무때나 살 수 있어요”…6월부터 5부제 해제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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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확인 절차는 그대로…18세 이하는 5개까지 구매
여름철 대비 수술용 마스크 생산량 2배 늘릴 계획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9월 말까지 마스크 1억 개 비축"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 시사저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 시사저널

오는 6월부터 요일에 상관없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수급 안정화에 따라 '공적 마스크 5부제'를 폐지하기로 한 덕분이다. 여름철 수요를 대비해 수술용 마스크 생산을 늘리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나갈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적 마스크 제도 개선조치를 29일 발표했다. 정부 발표에 따라 6월부터는 요일에 상관 없이 일주일에 3개의 공적 마스크(성인 기준)를 구매할 수 있다.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신분증 확인 절차는 그대로 유지된다. 

정부는 등교 수업이 시작된 점을 고려해 학생들의 구매 수량은 늘렸다. 18세 이하(2002년 이후 출생자)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등은 기존 일주일에 3개씩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었지만, 다음 달부터는 5개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식약처는 "등교 수업에 맞춰 학생들이 안심하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2월부터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발동, 마스크 구매 요일 5부제를 도입했다. 이후 마스크 수급이 안정되고, 생산량도 늘면서 최근 하루 평균 마스크 생산량은 1466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0만 개 가량 생산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89%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부터는 공적 마스크 구매자 수도 감소세를 보이며 구매량 역시 매주 4000만 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수술용(덴탈) 마스크의 생산량을 현재의 2배 이상 늘리고 수입도 지원할 방침이다. 각 생산업체의 공적 의무공급 비율도 80%에서 60%로 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침방울(비말)을 차단해 감염 예방 효과가 있고, 여름철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 유형을 새로 만들어 허가 및 생산 과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와 비슷하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용품이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비말) 차단 능력은 보건용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호흡이 용이하고 착용도 간편한 형태의 마스크로, 수술용 마스크와 유사하거나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수술용 마스크는 보통 네모 형태지만,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네모형, 둥근 타원형 등 다양한 모양이 될 수 있다"며 "액체 저항성이라는 비말 차단 성능을 갖는지가 성능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민간에서 유통되는 물량 또한 마스크 생산량의 20%에서 40%로 늘리고, 보건용 마스크에 한해서는 생산량의 10% 이내에서 제한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K-방역' 확산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6월부터 9월 말까지 마스크 약 1억 개를 비축할 계획"이라며 "향후 마스크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다시 도래하면 비축 물량을 활용해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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