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가격 부풀렸나’ 국세청, 스타벅스 코리아 세무조사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6.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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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본사와 거래하면서 ‘이전가격 부풀리기’ 의혹
“우리는 커피를 서빙하는 사업이 아니라 커피를 서빙하는 사람 사업(human business)에 종사하고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의 경영 철학이 한국에서 깨지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스타벅스 매장 ⓒ 시사저널 박은숙

국세청이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중순부터 스타벅스 코리아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다국적 기업의 역외 탈세나 국제 거래 등을 조사하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이 맡았다. 

당국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해외 본사 사이 거래 가격, 즉 '이전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탈루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 한국 법인은 미국 본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원두와 인테리어 자재 등의 가격을 부풀리거나 조정해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의 현지 법인은 브랜드 등 지적재산권 사용료나 용역·물품 거래 비용 등을 과도하게 책정·지불하는 방식으로 세율이 낮은 역외로 소득을 유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글로벌 기업의 국내 법인이 과도한 비용을 본사에 지불함으로써 부가가치를 해외로 빼돌린다는 의심을 받는다"면서 "이번 비정기 조사도 과세당국이 그러한 정황을 파악해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스타벅스 본사와 이마트가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400개에 달하는 국내 매장을 통해 지난해 매출 1조8696억원, 당기순이익 1328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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