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 자칭 ‘트로트계의 BTS’를 실현하다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7 10:00
  • 호수 159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스터트롯》 7인방의 ‘인생역전’ 스토리

장민호는 1977년 9월11일 인천에서 태어났다. 1997년 유비스라는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다. 꽃미남이 우대받는 아이돌 시장에서 장민호의 강렬한 이미지는 맞지 않았다. 《미스터트롯》 마스터인 장윤정, 신지, 김준수 등보다 훨씬 먼저 데뷔했지만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소속사 사장에게 구타당하기도 했다. 벼룩이 출몰하는 월세방에서 지냈다. 무명 아이돌의 모습만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장민호가 눈물을 보여 팬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TV조선 제공
ⓒTV조선 제공

2011년 트로트로 전향한 후 2014년에 《남자는 말합니다》로 마침내 17년 무명에서 탈출했다. 팬클럽이 생겼고, 자기 스스로 ‘트로트계의 BTS’라는 별명까지 만들어 홍보했지만 대중스타의 길은 여전히 멀었다. 그래서 《미스터트롯》 출연 결단을 내렸다. 중견가수로서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아이돌로선 불리했던 얼굴이 지금은 최고의 자산이 됐다. 중년 여성들의 강고한 팬덤이 형성됐다. 《미스터트롯》이 끝난 후 인기는 더 올라가고 있다. 이미지가 강렬한 미남이어서 반감을 느끼는 남성들이 있었는데 예능에서 소탈하고, 솔직하고, 장난기 넘치고, 동료를 챙기는 모습들이 나타나자 반감이 사라졌다. 무명 시절에 영탁 등 후배들에게 용돈을 주며 격려했다는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더욱 호감도가 상승했다. 요즘엔 소속사에서 번듯한 거처도 마련해 줘서 연예인처럼(?) 살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