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미래통합당(서울 송파갑) 의원은 6월9일 보도자료를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사회가 고통 속에 신음하는데, 국방부가 아이돌을 동원한 대규모 뮤지컬 공연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행사 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김 의원이 언급한 공연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소재로 육군이 기획한 창작뮤지컬 ‘귀환’이다. 6월16일부터 7월12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릴 이번 공연에는 현재 군 복무중인 엑소의 디오(도경수)와 시우민(김민석)을 비롯해 워너원 출신 가수 윤지성,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등 군복무 중인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연을 놓고 논란이 일었지만 육군은 강행키로 결정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육군 장병 20여명이 출연하는 이 작품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육군은 지난해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6·25전쟁 전사자의 유해 13만여 위를 마지막 한 분까지 반드시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겠다는 긴박한 소명을 뮤지컬 귀환에 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이러한 절체절명의 비상시국에 국방부가 나서서 군장병을 동원한 대규모 공연을 강행한다니 답답함을 넘어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티켓 대행 구조상 해외에서 유입될 극성 외국인 관객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육군은 현재 관객석 지그재그 앉기, 자가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권고 등의 방역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다수의 인원이 밀집된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 확진이 발생하게 되면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며 예매자와 실제 관람객의 차이로 동선 추적도 사실상 불가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청와대는 상식에서 벗어난 공연 강행을 즉각 취소하고 대오각성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