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케어'로 위생마스크 시장을 점령하다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8.31 16:00
  • 호수 16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세계 최초 투명 위생마스크 만든 심규성 ㈜코스모스웨이 사장

네이처 메디슨에 따르면 벤자민 콜링(Benjamin Cowling) 홍콩대 연구진이 올해 진행한 실험에서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호흡, 기침에서 에어로졸(미세한 물방울이나 입자) 등의 형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CNN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 권고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일반화된 전술”이라며 “대만, 한국, 중국 등 마스크 사용이 널리 퍼져 있는 국가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예방하거나 억제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그때만 해도 보건 당국, 정치계 인사들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대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처럼 마스크 사용은 코로나19 전파력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염학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감염 관리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대형 식품매장이나 식당 등에서 보이던 투명 위생플라스틱 마스크는 (주)코스모스웨이가 만든 ‘마스케어’ 브랜드다. 2008년부터 세계 최초로 투명 위생마스크를 생산한 (주)코스모스웨이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에 마스크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신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는 심규성 사장을 만났다.

필름 높이를 2cm 높인 ‘마스케어’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심규성 (주)코스모스웨이 사장 ⓒ(주)코스모스웨이
필름 높이를 2cm 높인 ‘마스케어’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심규성 (주)코스모스웨이 사장 ⓒ(주)코스모스웨이

개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우연하게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형마트 시식코너 종사자들이 고객에게 제품 시식을 권할 때 부직포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것을 자주 봤다. 그때마다 의사 전달이 원활치 않아 불만스러웠다. ‘이런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또 외식하러 불고깃집에 갔는데 옆에서 고기 굽는 종업원이 침을 튀기면서 말을 해 음식을 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침이 상대방이나 음식물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을까’ 고심한 끝에 지금의 투명 위생마스크를 개발하게 됐다.”

개발 과정은 순탄했나.

“사실 개발에서 판매로 연결되는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투명마스크 또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대표 브랜드인 ‘마스케어’가 탄생했다. 시제품이 출시되면 대형마트 판매원들이 사용자 입장에서 검증해 줬다. 또 고객들로부터 다양하게 평가를 받으면서 제품을 계속 보완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최적의 투명마스크 형상을 개발했다. 2008년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매장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로 인해 비말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그때부터 ‘마스케어’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줄곧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국내 경쟁품들과 중국 등이 만든 비정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정품이 전체 시장을 차지할 수는 없다. 정품이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면서 시장을 점유하지만, 값싼 비정품을 찾는 소비자도 생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는 특허권으로 법적 권리를 부여받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특허권을 행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현재 (주)코스모스웨이 특허권을 침해한 중국 제품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오히려 ‘마스케어’ 정품을 더 선호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가격보다 내구성이나 품질을 우선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코스모스웨이는 꾸준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특허권을 획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새로 개발하거나 양산한 제품이 있나.

“코로나19 환경에서는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비말 차단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말을 많이 하는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는 KF94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 ‘들숨과 날숨’에서 산소의 흡입과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원활치 않다. 이 때문에 호흡 곤란으로 수업 진행에 애로가 있고, 교사 개인의 건강도 장기적으로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또 언어 전달이 부정확하다는 점도 문제다. 만약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입이 보이지 않는 마스크로 인해 유아나 어린이들의 언어습득 능력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언어 구사 능력이 뒤처져 언어치료를 받는 학생들이 늘어가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최근 ‘T 마스크’를 개발했다. 기존의 마스크가 입에서 나오는 비말 차단용이라면, ‘T 마스크’는 기존보다 필름 높이를 2cm 높여 입과 코에서 나오는 비말을 차단한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면 비말로 인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 간 언어소통도 전혀 문제없다. 내달부터 너비를 2cm 확장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꾸준히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맞다. 턱부터 눈썹 위까지 보호하는 ‘플라스틱 투명마스크’를 최근 개발했다. 여러 직종의 근로자가 착용 가능하다. 부직포 마스크도 KF94, KF80, KFAD, 공산품 등 직종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듯이 투명마스크도 사용 여건에 따라 종류가 다양화되는 추세다. 최근 코와 입 비말을 차단하는 투명마스크와 눈썹 위까지 비말을 차단하는 투명마스크가 함께 들어간 페키지 상품을 미국, 일본 등에 먼저 수출했다.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사용 현장 여건에 따라 본체의 투명필름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9~10월 출시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마스케어’ 브랜드로 투명 위생마스크 시장에 진출한 지 13년째다. 지금은 투명 위생마스크라 부르지 않고, 소비자들이 ‘마스케어 주세요’라고 주문하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 (주)코스모스웨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생산·판매한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전 세계인의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어 자긍심도 크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 신제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