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최고의 언택트 관광지로 꼽히는 청송
  •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20.09.20 15:00
  • 호수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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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과 신성계곡 등 청정지역 절경 즐비…한국관광공사 추천한 ‘신성계곡 백석탄길’도 각광

코로나19로 인해 캠핑 등 청정자연 속 언택트(Untact) 관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안전’이 여행의 최우선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청정자연을 통해 휴식과 여유를 찾는 것이다. 언택트 시대에 안성맞춤 관광지로 경북 청송군이 부각되고 있다.  

청송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야말로 언택트 여행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에서 안전하고 여유롭게 자연 풍광을 즐기면 된다. 푸른 소나무의 고장 청송의 최대 볼거리로는 주왕산과 신성계곡, 송소고택 등을 꼽는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울창한 숲,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산소카페 청송군’은 우리나라 휴가 1번지”라며 “올 한 해 마스크 속에서 많이 답답하겠지만, 거리 두기 실천 등 안전수칙을 지키며 즐기는 청송 여행은 여유롭고 안전한 최고의 여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8월 걷기 좋은 여행길에 ‘신성계곡 백석탄길’이 선정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느낌과 쉼이 있는 ‘산소카페 청송군’에서 힐링과 낭만 가득한 추억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왕산

주왕산(周王山)은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이다. 산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 해서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렀다. 설악산·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 중 하나인 주왕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천년고찰 대전사를 비롯한 사찰과 아름다운 계곡·폭포·굴 등이다. 주왕산(720m)·가메봉(882m) 등 산봉우리가 멋지다. 공원 내에 아름다운 주산지도 있다.

대전사 뒤편에 솟아 있는 기암(旗岩)을 비롯해 주방천 좌우로 늘어서 있는 병풍바위·급수대·시루봉·학소대 등 기암괴봉은 절경이다. 이들은 용추폭포(제1폭포)·절구폭포(제2폭포)·용연(龍淵)폭포(제3폭포)와 한데 어울러져 웅장하고 아름답다. 주왕산 3대 계곡 중 하나인 절골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적어 아직도 원시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부근에 수백 년은 됨 직한 왕버들이 물속에 자라고 있는 주산지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월외계곡에는 하늘에서 물기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달기폭포가 있다. 이처럼 주왕산 계곡마다 아름답고 장엄한 경관이 펼쳐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세계적 희귀수목인 망개나무를 비롯해 둥근잎꿩의비름·솔나리·노랑무늬붓꽃 등 식물자원 888종과 수달·너구리 등 동물 902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의 보고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 좋은 길’에 오른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의 백석탄계곡 ⓒ청송군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 좋은 길’에 오른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의 백석탄계곡 ⓒ청송군 제공

■신성계곡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3코스 백석탄길은 한국관광공사가 ‘한적한 계곡을 따라 유유자적(悠悠自適) 걷는 길’이라는 주제로 추천한 8월 걷기 좋은 여행길 5선에 선정됐다. 전체 길이 12km의 신성계곡 녹색길은 세 갈래 코스로 나뉜다. 그중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백석탄길은 3코스다. 안덕면 지소리 반딧불농장에서 고와리 목은재 휴게소까지 이어지는 약 4.7km 길이다. 인적이 드물고, 신성계곡의 정수로 꼽히는 백석탄계곡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길이다. 1급수 어종인 꺽지와 다슬기가 서식하는 물길을 따라 걸어보자. 이내 유네스코가 지정한 청송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흰 빛으로 빛나는 백석탄을 만나는 행운을 거머쥔다. 

안덕면 신성리에서 고와리까지 이어지는 신성계곡 녹색길은 백석탄 외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지질명소가 네 곳 있다.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지질학적 가치를 간직한 곳이다. 계곡과 숲길로 조성된 보현요양원에서 헌실쉼터까지 이어지는 녹색길 1코스 방호정길에서는 방호정 감입곡류천, 한반도 지형, 공룡 발자국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이 가꾼 코스모스·백일홍 꽃밭과 함께 로봇 공룡이 설치된 신성리 공룡공원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다. 그야말로 신성계곡 녹색길은 코로나 시대 살아 숨 쉬는 지구 환경을 보고 배우며 쉴 수 있는 가족 단위 여행지로 최적이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99칸짜리 고택 중 하나인 송소고택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99칸짜리 고택 중 하나인 송소고택 ⓒ청송군 제공

■송소고택·송정고택·청원당

1880년 건립된 청송 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 때 만석(萬石)의 부(富)를 누린 심처대의 7세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으로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한다. 솟을대문에 홍살이 설치됐으며,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한다.

오른쪽에 작은 사랑채가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 안채는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대청마루에는 세살문 위에 빗살무늬의 교창이 달려 있다. 건물에 독립된 마당이 있으며, 공간이 구분돼 있는 등 조선시대 상류 주택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별당은 2채인데 하나는 대문채다. 다른 하나는 별당으로 정면 4칸, 측면 2칸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99칸짜리 고택 중 하나다. 최근 고택체험과 떡메체험, 다도체험, 사과따기체험 등 청송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숙박객들에게 농촌관광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한국관광의 별’ 체험형 숙박시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송소고택과 나란히 위치한 송정고택, 청원당은 공동으로 고택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청원당은 다도체험을 운영하고 있어 따뜻한 차와 함께 덕천마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달기약수탕과 약수닭백숙

알찬 여행을 위해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도 빼놓을 수 없다. 청송읍 부곡리에 위치한 달기약수터는 탄산·철 성분 등이 함유돼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를 지낸 권성하가 낙향해 청송읍 부곡동에 자리 잡고 살았다. 그는 동네 사람들을 모아 수로공사를 하던 중 바위틈에서 꼬로꼬록 소리 내며 솟아나는 물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셨는데 트림이 나고 속이 편안해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약수터로 개발됐다. 청송군 부내면 달기동이란 옛 지명을 따 달기약수라 불리고 있다. 상탕·중탕·원탕 등 5~6곳에서 약수가 샘솟고 있다. 약수로 끓인 닭백숙은 지방을 제거하면서 고기맛이 담백하다. 가슴살로 다져 만든 닭불고기도 별미다.

이곳에는 OO여관식당이라는 명칭이 많다. 교통이 불편하던 과거, 장기간 투숙하며 약수로 위장병을 치료하며 많은 사람이 머무른 데서 유래한다. 사실 청송에는 약수탕이 두 곳 있는데, 달기약수탕과 신촌약수탕에서 나오는 탄산약수와 여러 가지 약재를 넣어 고아내는 약수닭백숙이 유명하다. 탄산약수에 함유된 탄산과 철 성분이 닭의 지방을 제거해 소화를 도와주고 약재들이 몸 기운을 북돋운다. 청송에 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백숙과 함께 먹는 매콤한 닭불고기 또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별미다.

 

 ■백일홍 화원 ‘산소카페 청송정원’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청송군새마을지회 등 17개 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고 있다. 이들은 꽃씨를 파종하기 위해 탐방로 개설, 편의시설 및 관수시설 등 식재 기반을 만든 후 꽃씨 200kg을 파종했다. 이어 ‘산소카페 청송정원’ 인근의 소공원과 진보객주화원~청송 도로변, 농업기술센터~주왕산관광단지 도로변에 황화 코스모스를 파종해 여행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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