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뉴플로이 대표 인터뷰
직접 느낀 불편함이 창업의 배경이 됐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진용 뉴플로이 대표는 입사 3년 만에 퇴사한 후 세계 맥주 전문점을 열었다. 처음 뛰어든 자영업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직원 관리였다. 직원들이 언제 출퇴근하는지 기록하는 것도, 매달 월급날을 앞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과정도 복잡하고 불편했다. 그래서 만들었다. 출퇴근 시간을 입력하고, 아르바이트비를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출퇴근 관리·급여 계산 자동화 서비스 ‘알밤’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서비스가 사업장 13만여 곳을 파고들었다. 소규모 자영업자부터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까지 알밤을 이용해 출퇴근을 체크한다. 풀무원, 본, 멀버리코리아, 올가 등이 주요 고객이다. 2014년 9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후 이용자들의 근로 데이터를 탄탄하게 쌓아온 뉴플로이는 출퇴근 관리 앱에서 그치지 않고 핀테크 영역으로 근로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급여 계산을 자동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2년 동안 연구해 고정 지출비 분석 서비스 ‘알밤 페이데이’와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 ‘뉴플로이’를 출시했다. 인사·급여와 관련된 전 프로세스를 ‘심리스’하게 만드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화 서비스를 완성하는 것이 뉴플로이의 목표다. 근로 데이터와 기술의 결합은 어떻게 ‘혁신 솔루션’이 될 수 있었을까. 김 대표에게 뉴플로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뉴플로이는 어떤 회사인가.
“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다. 데이터와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출퇴근이나 급여와 관련된 전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어주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출퇴근 관리 서비스 ‘알밤’, 고정비 지출 분석 서비스 ‘알밤 페이데이’,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 ‘뉴플로이’, 이 세 가지 서비스를 총괄하는 플랫폼이다. 전체 업무 과정을 심리스하게 만드는 자동화 서비스를 완성시키고자 한다.”
알밤을 시작으로 급여 계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 내 비대면 출퇴근 관리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알밤을 도입하려는 법인 기업들의 사용 문의도 함께 증가했다고 하는데.
“작은 비콘 기기 하나만 사무실에 부착하면 각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출퇴근을 체크할 수 있는 알밤의 이용 방식이 개인위생을 강조하는 현 시국에서 주목받았다. 다수의 사람이 지문을 접촉해야 하는 지문인식기 대신 알밤을 도입하고 싶다는 법인들의 문의가 늘어났다. 원래 사무실이 아닌 거점 오피스 등을 통해 출근할 때도 이를 정확히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이용 문의가 200% 이상 증가했다.”
8월초 고정 지출비 관리 서비스인 알밤 페이데이 출시에 이어, 최근에는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 ‘뉴플로이’를 시작했다.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은.
“회사마다 급여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연봉제, 월급제, 일당제, 시급제 등 임금 체계도 모두 다르고, 그에 따라 급여가 계산된다. 급여를 계산하고 지급하는 과정은 복잡하다. 세금을 신고하고, 보험을 처리해야 하고, 급여를 입금해야 한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여러 플랫폼을 사용해야 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고심했다. 출퇴근만 잘 찍으면 급여를 정확하게 계산해 주는 알밤에서 출발해 급여 이체, 신고, 납부, 급여명세서 발급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가능하게 하는 ‘올인원’ 형태의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무 처리를 간단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화된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금융 혜택을 늘리고 있다. 뉴플로이의 서비스를 연계해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뭔가.
“뉴플로이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주라면 별도의 비용 없이 알밤 페이데이를 통해 급여를 이체하고, 급여명세서도 발송할 수 있다. 아웃소싱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의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늘리고 있다. 현재는 알밤 페이데이 앱 내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추가 서류 발급 없이도 뉴플로이 플랫폼에 기록된 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금 한도를 해제할 수 있다. 아웃소싱 서비스 출시에 앞서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은 결과다.”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제 도입 등 기업문화가 변하고 있다. 변화하는 기업문화가 근로 데이터를 활용하는 회사인 뉴플로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지난해 알밤이 주 52시간 근로시간 관리 기능을 도입한 것도 변화하는 근무 방식의 흐름에 따른 것이다. 탄력근무제와 선택근무제 등을 시행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근무시간에 대한 관리를 직원과 관리자가 함께 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그럴 때마다 뉴플로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것을 느껴왔다. 또 최근 기업이 회사 고유 영역이 아닌 업무를 외부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많이 보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급여 아웃소싱 문제다. 뉴플로이는 많은 기업과 사업장이 변화하는 기업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그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근로 데이터를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
“근로 데이터와 금융을 연계하고자 한다. 알밤에 기록된 근로 데이터를 통해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대학생들이나 주부의 경우 금융 서비스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정규직 진입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도 필요하다. 데이터를 통해 성실한 근무기록을 입증하고, 이에 따라 소액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제1금융권 은행과 연계해 추진 중이다.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까지 뉴플로이에 대한 투자 유치 상황은 어떤가.
“현재 국내외 13만여 곳의 사업장이 알밤을 이용해 출퇴근 체크를 한다. 기록된 출퇴근 건수는 5000만 건에 이르고, 알밤을 통해 계산되는 월평균 급여액은 400억원이 넘는다. 인력 관리와 핀테크 시장에서 뉴플로이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VC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현재까지 총 95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올해는 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뉴플로이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출퇴근 기록을 디딤돌로 삼아 급여 계산, 고정비 관리, 급여 아웃소싱까지 플랫폼 속에 포함시켰다. 근태·인사·급여 등 직무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한다. 뉴플로이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를 출시한 배경에는 알밤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누적된 막대한 근로 데이터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마다 다른 급여 계산 방식, 다른 인사 체계에도 바로 시스템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기존 인사 및 급여 관리 분야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간편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