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넷플릭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왓챠가 있다. 왓챠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에서 현재 2030세대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CJ ENM의 티빙,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만든 웨이브 등 대기업 자본으로 만들어진 OTT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경쟁자라는 평도 나온다.
왓챠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이다. 이용자들이 남긴 5억 개가 넘는 별점 평가를 토대로 각 개인이 선호할 만한 작품을 추천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소비자들이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개인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왓챠는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문을 수없이 두드리며 《왕좌의 게임》 《빅뱅이론》 등 구독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확보에도 힘썼다.
더불어 왓챠는 ‘롱테일 이론’(하위 80%가 상위 20%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에 잘 들어맞는 사용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주목했다. 최신 영화를 평가하는 사용자 비율은 전체의 20%가 되지 않고 대부분은 지나간 콘텐츠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에 왓챠는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이 보유한 ‘과거’ 콘텐츠들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대기업처럼 엄청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국처럼 제작 여력이 있지도 않으니 경쟁사들과 콘텐츠 제작으로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하위 80%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내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선언을 했다. 왓챠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까. 모두가 박 대표를, 왓챠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