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경제] 박태훈 왓챠 대표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0 14:00
  • 호수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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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맞서는 토종의 무한도전

미국에 넷플릭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왓챠가 있다. 왓챠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에서 현재 2030세대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CJ ENM의 티빙,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만든 웨이브 등 대기업 자본으로 만들어진 OTT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경쟁자라는 평도 나온다. 

ⓒ뉴스뱅크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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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이다. 이용자들이 남긴 5억 개가 넘는 별점 평가를 토대로 각 개인이 선호할 만한 작품을 추천한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소비자들이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개인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왓챠는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문을 수없이 두드리며 《왕좌의 게임》 《빅뱅이론》 등 구독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확보에도 힘썼다.

더불어 왓챠는 ‘롱테일 이론’(하위 80%가 상위 20%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에 잘 들어맞는 사용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주목했다. 최신 영화를 평가하는 사용자 비율은 전체의 20%가 되지 않고 대부분은 지나간 콘텐츠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에 왓챠는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이 보유한 ‘과거’ 콘텐츠들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대기업처럼 엄청난 자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국처럼 제작 여력이 있지도 않으니 경쟁사들과 콘텐츠 제작으로 정면 대결하기보다는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하위 80%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내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선언을 했다. 왓챠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까. 모두가 박 대표를, 왓챠를 주목하고 있다.

ⓒ일러스트 신춘성
ⓒ일러스트 신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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