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분쟁·재난 있는 곳에 언제든 묵묵히 달려간다
이효민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8년째 국제 분쟁 및 재난 지역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간 나이지리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이티, 남수단, 필리핀 등을 누비며 생명을 살렸다. 특히 무력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남수단에서 한 달여간 머물 땐 수많은 난민과 총상 환자를 치료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인력풀에 등록된 의사는 불과 10명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지원자가 많지 않다. 워낙 고된 활동인 데다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적어도 3주, 길게는 석 달 이상 한국을 떠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합한 경력과 자격을 갖춰야 하기에 지원해도 탈락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이 활동가는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한림대병원 조교수로 근무하다 2012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6주짜리 나이지리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아예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이후 활동가와 국내 파트타임 의사의 삶을 오가고 있다. 이 활동가의 트레이드마크는 ‘덤덤함’이다. 세간의 찬사를 경계하며 그저 묵묵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아울러 여력이 닿는 대로 강연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을 소개하고 휴머니즘에 입각한 국제적 협력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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