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오르는 ‘윤석열 신드롬’…與野 모두 ‘술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1.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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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 與 ‘발끈’ 野 ‘한숨’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 시사저널 이종현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에 여야 모두 난색을 표했다. 여당은 “윤 총장의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났다”며 평가 절하한 반면, 야당은 “민주당의 과오”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인물난’을 여실히 확인했다는 점에서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윤 총장의 독주에 가장 먼저 발끈한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었다. 추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질의와 상관없이 “윤 총장이 오늘 대권 후보 (여론조사) 1위(오차범위 내)로 등극을 했는데, 사퇴를 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윤 총장을 겨냥해 “정의라는 탈을 쓰고 검찰이라는 칼을 휘둘러 자기 정치를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윤 총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가할수록 윤 총장의 존재감만 커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감찰 지시 등 잇따른 압박 조치에 윤 총장이 반여권 주자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추 장관에 대해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 준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지지율 급등에 대해 “현 정권의 폭정과 추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론조사는 변하는 거니까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도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말은 정부의 폭정, 추 장관의 행태 이런 것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윤 총장을 유력 대권 후보로 키워준 쪽은 ‘난폭한 여권’”이라며 “‘윤석열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역시 “민심과 동떨어진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이 윤 총장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추 장관의 고집과 오기가 윤 총장을 1위로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다만 윤 총장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야당의 인물난이 부각되고 있다. 당장 여당에서는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유승민‧원희룡‧안철수 등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성인 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 지지율은 24.7%로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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