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상용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사용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두 국가에서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올해 안으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20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적합성 평가는 영국에서 백신 승인을 위한 첫 번째 단계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미 MHRA에 백신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핸콕 장관은 설명했다.
핸콕 장관은 “백신이 승인되면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영국 전역에서 무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음달 중 접종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대규모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은 화이자가 처음이다. 백신 3상 임상시험 최종분석 결과를 내놓은 지 이틀 만이다.
FDA는 백신 승인을 논의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 일정을 다음달 8~10일로 잡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승인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다음달 중하순 경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기저질환자 순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신 사용 승인 검토 소식에 전해지면서 20일 뉴욕증시에서 화이자는 1.4% 오른 36.70달러에, 바이오엔테크는 9.63% 오른 104.07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앞서 두 회사는 공동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이 95%의 예방 효과가 있다는 최종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심각한 부작용도 없다고 밝혔다. 올해 안으로 2500만 명에 접종할 수 있도록 5000만 회 투약분을 생산하고 내년 말에는 생산량을 13억 회 분량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 후 면역력이 생긴다.
한편 지난주 임상시험 3상 중간분석에서 94.5% 예방효과가 확인된 미국 제약사 모더나도 조만간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