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올해 핵심 화두는 민생 살리기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시스템 구축”
  • 원용길 영남본부 기자 (bknews12@naver.com)
  • 승인 2021.01.17 13:00
  • 호수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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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철우 경북지사 “대구·경북 통합청사는 현 도청 자리에 존치해야“

2020년은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은 폭풍 같은 한 해였다. 경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북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구에 병상과 의료인력을 지원했다. 1년 내내 코로나19 방역 비상체제도 가동했다. 그 결과 경북 도내 564곳 복지시설의 예방적 코호트 격리, 경북형 마스크 제작 보급 등 중앙정부도 인정할 만한 대표적인 경북의 방역정책들이 나왔다. 시사저널은 지난 한 해 코로나19 전쟁터를 방불케 한 현장의 최선봉에서 경북 도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 그동안의 경과와 올해 도정 운영방안을 들어봤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경북도청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가운데, 도정 성과는 어땠나.

“힘겨운 상황 속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도민의 의지와 결단으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을 확정 지었다. 이제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이라는 투-포트(Two-Port)를 보유하면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오랜 숙원이던 울릉공항 착공과 영천경마공원 지역개발사업 승인으로 관광레저산업 발전에도 전기를 마련했다. 1조원 규모의 산단대개조 사업과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사업 등이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구미의 ‘강소연구 개발특구’, 안동을 중심으로 한 ‘대마(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으로 다양한 산업구조 고도화도 가능해졌다. 끊임없는 변화와 조직 혁신으로 정부 합동평가 우수정책 분야 1위에 선정됐고, 특히 청렴도 분야에서 전국 1등이자 역대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달성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국비도 9조7162억원 확보했다.”

올해 도정은 어디에 역점을 두고 있나.

“올해 경북 도정의 핵심 화두는 무엇보다도 민생 살리기와 4차 산업혁명 대응 시스템 구축이다.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을 살리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기존 도정 시스템을 연구 중심 행정체제로 전면 재편한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뉴노멀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TF)’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지사 직속인 민생살리기 특별대책본부는 도와 시·군·대학·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테스크포스 형태로 운영된다. 이는 업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민생 살리기에 앞장설 최일선 기동대 역할을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4차 산업혁명 시대 경북의 미래를 이끌 2차전지, 신약, 백신 등 신산업 육성에 매진하겠다. ‘신라왕경 특별법 시행령’ 시행에 맞춰 신라왕경 복원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임청각 복원사업도 조기에 구체화할 것이다. 스마트팜 조성과 식용곤충 스마트 생산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이웃사촌 시범마을과 함께 도시민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경북형 클라인 가르텐(작은 정원)을 시범 조성하는 등 지방소멸에 대한 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형 뉴딜’도 추진한다. 경북의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5G·AI 등 디지털 산업 시장을 선점하고, 다양한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접목을 강화해 언택트 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또 재난 조기경보 시스템과 선제적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 안동의료원에 난임센터를 건립해 북부지역 난임 부부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이다.”

올해도 역시 코로나19 방역은 계속될 전망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일으킬 방안은 있나.

“우선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집중하고자 한다. 유무형 피해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본재산 400억원을 조성한다. 새로운 소비패턴인 비대면 소비 전환 시대에 대응해 다양한 라이브커머스로 새로운 판매방식을 추진하겠다. 지역사랑상품권을 1조원 이상 확대 발행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차단하는 등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을 드리고자 한다. 지난해 관광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는데, 올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차박·글램핑과 같은 언택트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하겠다. ‘청년愛꿈수당’을 처음으로 도입해 청년들의 고용창출과 고용안정도 돕겠다.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과 ‘코로나 극복 희망 일자리 사업’을 적극 펼치겠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학술대회 ⓒ경북도청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학술대회 ⓒ경북도청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로 인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2019년 인천공항을 이용한 대구·경북 수출입 화물이 6만5000톤에 이른다.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제품과 백신 등 바이오 제품, 화장품, 전국 최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신선 농산물이다. 통합신공항을 이용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경남‧강원‧충청‧전라도까지 아우르는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덕분에 확장성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주변 인프라도 매우 중요한데.

“통합신공항을 경제·물류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중대형 여객기와 화물수송기의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3500m 이상의 활주로와 연간 26만 톤 이상 처리 가능한 화물터미널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항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도 건설할 계획이다. 서대구~신공항~의성 공항철도, 김천~신공항~의성 철도, 북구미IC~군위JC 고속도로 등이 신설되면 경북 전역에서 통합신공항으로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군위‧의성에 조성될 200만 평 규모의 항공클러스터에는 저가항공에 특화된 항공정비, 항공부품‧소재, 항공전자 등 항공 관련 신산업을 육성한다. 또 농식품산업 클러스터, 저온유통 물류비즈니스센터, 화장품 전용 물류센터 등을 조성해 지역 산업의 물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토론회에서 논란도 발생했다. 

“일부 논란이 있었지만, 행정통합은 일대일 대등한 통합으로 추진 중이다. 통합되면 대구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특례를 부여받고, 광역행정의 특수성과 효율성이 보장되도록 통합 이후에도 현행 광역행정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자치구와 달성군, 국회의원 정수도 원래대로 유지된다. 대구·경북이 통합되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고, 시민들은 세계적인 도시민의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인사나 지위 문제도 특례로 담아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이 행정통합을 한다면 통합청사는 어디에 두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통합청사는 현 도청 위치에 존치할 것이다. 새롭게 옮겨오는 국토관리청·고용노동청·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 특별행정기관도 도청 신도시로 유치해 대구·경북 510만 인구를 관할하는 행정수도로서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현재 경북 북부권 발전전략 연구용역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될 북부권 도로·철도·산업의 새로운 전략 수립도 진행 중이다. 통합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도내 주요 지역으로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면 오히려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는 문화예술과 서비스·교육·의료 분야, 경북은 산업의 거점이자 역사문화·관광 분야에서 특화되면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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