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도 또 걸린다…‘남아공發 변이’가 무서운 이유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1.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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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연구진, 완치자 혈청으로 실험
“기존 항체로 재감염 막지 못 해…백신 효과 감소시킬 수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스티브 비코 아카데믹 병원'의 야외 주차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병동에서 11일(현지 시각) 한 환자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의 '스티브 비코 아카데믹 병원'의 야외 주차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병동에서 11일(현지 시각) 한 환자가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완치차 항체로는 완전히 막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및 현지 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완치자 혈청을 대상으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501Y.V2)를 실험을 했다. 연구 결과, 남아공 변이는 대체로 기존 완치자 혈청에 들어있던 중화항체에 무력화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진의 잠정 결론이다.

남아공 변이는 재감염 우려를 고조시키며, 현재 나와있는 백신의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검토(peer review)를 거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이미 수많은 사람이 감염돼 어느 정도 면역을 축적했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지만 501Y.V2 같은 변이 때문에 심각한 재감염 위험이 부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아공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50%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말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것을 기준으로 20개 국 이상에 퍼졌다.

남아공 변이는 실제로 남아공 현지에서 재확산을 일으킨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 하루 신규 감염자가 2만1000명에 달했는데, 이는 1차 확산 당시 1만2000명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한편 연구진은 현재 나와있는 백신이 501Y.V2에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검토해야 하며 대규모 임상 시험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로 볼 때 새로운 백신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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