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양산시장 “올해 최대 지상과제 역시 ‘경제 살리기’”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1.01.31 13:00
  • 호수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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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 “정주 도시 기반 다져 도시 브랜드 한 단계 높일 것”

“그동안 양산은 신도시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기업체 유치 등으로 인구가 급속하게 늘었고 세수도 확대됐죠. 그야말로 고속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이제는 사람에 집중해야 할 시기입니다. 양산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이 계속 양산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입니다.”

1월25일 경남 양산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일권 시장은 올해 시정 전략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양산시가 조직개편을 통해 공공시설과와 수질관리과를 신설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 시장은 “지금은 향후 양산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인구 50만 명을 내다보고 도시 기반시설, 대민 행정서비스, 문화체육 여가시설, 도시철도 조기 개통,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 정주 도시 기반을 다져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 김 시장은 어떻게 이런 청사진을 구상했을까.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양산의 미래를 바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양산이 나아가야 할 길은 삶의 질을 높여 누구나 살고 싶은 정주 도시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과 원도심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양산은 인구 50만 명 규모의 명실상부한 중견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 ©양산시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 ⓒ양산시

첫 번째 소망은 ‘양산의 미래 먹거리 마련’ 

새해를 맞는 김일권 시장의 첫 번째 소망은 ‘양산의 미래 먹거리 마련’이다. 김 시장은 “지금 여러 가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경제 고통 지수도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 곳곳의 그늘진 현장을 전 공무원이 뛰어다니면서 위기에 대비해 시민의 어려움과 희망을 같이하는 한 해가 되도록 시정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의 최대 관심은 지금껏 강조해 왔듯 ‘경제 살리기’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의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게 지상과제인 듯했다. 보다 구체적인 경제 살리기 계획을 물었다. 김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인·임대인 등을 위해 소상공인 육성자금 300억원을 지원하고, 양산형 고용 유지와 중소기업 육성자금 800억원 등을 지원해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고급 인력의 채용’과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의 경우 하나는 좋은 일자리, 또 하나는 복지형 일자리”라며 “좋은 일자리는 앞으로 분명히 더 많아질 것이며, 고부가가치 기업 유치부터 시작해 많은 고급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시장은 “‘착한 임대료 운동’ 참여자 재산세 감면을 1년 연장하는 등 다양한 경제 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거리 두기 단계 강화로 당장 소비가 활성화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그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착한 선결제 등 지역경제 살리기 시책에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지난해는 아쉬움과 시련도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국세·지방세 통합민원실 설치와 마스크 업체 허가 기간 단축으로 지자체 적극 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오랜 숙원사업인 웅상 하수처리 문제 해결을 통해 동서 균형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창의력 향상이 가능한 전국 최초의 수학체험공원과 초등학생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시민참여형 의자 공원 조성으로 테마가 있는 차별화된 휴식공간을 시민에게 돌려드릴 수 있었던 것도 큰 보람 중 하나다. 이 모든 게 시민들이 묵묵히 삶의 현장을 지켜주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가 더 큰 도약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자 시민의 힘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낸 축적의 시간이었다는 말이다. 

도시 발전의 큰 축이 될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선 “양산이 선도적으로 추진하면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신기1리마을 83억원, 북부지구 265억원, 주남마을 4억원, 삼호지구 665억원, 주남지구 80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사업이 국토부 공모에 선정됐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도시재생사업 추진을 통해 도시의 틀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해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 신년사 화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12월24일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로 기사회생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함께 송구스럽다고 털어놨다. 김 시장은 “오랜 기간 너무 큰 심려를 끼쳐드려서 양산 시민들께 내내 송구한 마음이다.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판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양산 시민의 명령임을 잊지 않고 주어진 책임의 시간을 한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재판 진행 중에도 시장을 비롯한 양산시 공무원들은 흔들림 없이 시정에만 집중해 왔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 이후 시정 운영도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열어보지 않은 선물’ ‘아무도 모르는 희망의 선물’로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유행으로 모두가 평범한 일상의 상실을 경험하고, 힘겨운 과정을 인내하는 시간이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일상의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모두에게 선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에서 ‘희망의 선물’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올해, 양산의 미래를 내다보고 시민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데 행정의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시정 방향을 활기찬 경제, 행복한 교육, 따뜻한 복지, 쾌적한 도시, 통하는 행정에 역점을 두고 이끌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복지’에 대해 그는 ‘양산형 복지 모델’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현장 중심의 생산적 복지 체계인 양산 행복 복지 모델을 새롭게 정립해 예방복지, 먼저 찾아가는 현장복지, 민간단체와 함께하는 참여복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양산시는 전체 예산의 31.3%인 4288억원을 사회복지 예산으로 편성했다. 노인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사업 창출 163억원, 기초연금 지급 1090억원, 장애인 활동 지원급여 163억원, 아동수당 222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발달장애인복지관과 남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 가족센터 등도 건립한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시민들에게 “누구나 희망을 꿈꾸고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새해다. 비록 국내외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힘든 한 해가 예상되지만, 지금은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가슴에 커다란 새해의 희망을 품고 힘차게 함께 나아가자”고 희망의 주문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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