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긴장감과 짜릿함이 스릴러의 매력”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0 16:00
  • 호수 16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일의 기억》 수진 역으로 돌아온 미스터리 스릴러퀸

전작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신드롬을 일으킨 ‘대세 배우’ 서예지가 컴백했다. 드라마 《구해줘》(2019)에서 사이비 종교에 감금된 소녀 ‘임상미’로, 영화 《암전》(2019)에서는 공포영화를 준비하는 신인 감독 ‘미정’으로 파격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가 이번에 선택한 장르는 ‘전문 영역’인 스릴러다. 영화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서예지가 연기한 ‘수진’은 사고 이후 타인의 미래를 보게 되고, 남편 ‘지훈’을 살인자로 의심하면서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상대역인 ‘지훈’ 역할은 역시 장르물에 특화된 배우 김강우다. 여기에 염혜란·배유람·김강훈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명품 배우들이 가세했다.

연출을 맡은 서유민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수진’ 역에 서예지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함께 작업해 보니 역시나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연기를 멈추지 않는 완벽주의자”라며 서예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서예지 배우가 맡은 수진은 ‘자신을 찾아가는 역할’이다. 서예지 배우를 통해 여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찾고, 이웃과 공감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덕혜옹주》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극적인 하룻밤》 《행복》 등의 각본가·각색가로, 데뷔 전에 차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확정될 만큼 업계에서 소문난 스토리텔러다. 《내일의 기억》은 서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아이필름 코퍼레이션·CJ CGV 제공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오랜만의 복귀다.

“너무 기다렸던 영화다. 이렇게 개봉하게 돼서 설레면서도 떨린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수진’이라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

“수진은 가족이라고는 남편밖에 없는 고아다. 사고 후에는 남편 말만 믿으며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이다. 지인을 통해 남편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심을 가지게 된다.”

영화의 내용처럼 남편이 알고 보니 살인자였다면.

“음… 저는 안 살 거 같다(웃음).”

극 중 수진은 이웃들의 미래를 보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실제로 영화 속 설정처럼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을 가졌다면.

“어디가 끝인지를 알고 싶다. 너무 철학적인가(웃음).”

전작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다. 이번 연기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래서 왠지 모를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완벽하게 변신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그간의 연기와 비슷하면 어떡하나 하는 긴장감이 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공사장 안에서 밤새우면서 촬영했다. 분위기 메이커는 단연 (김)강우 선배님이었다.”

 

상대역인 김강우는 “저보다도 예지씨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모든 스태프가 예지씨만 보면 웃음을 지었다. 등장하는 순간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웃었다.

지훈 역의 김강우

미스터리 스릴러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영화는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한다. 한데 그 안에서 긴장감과 짜릿함, 스릴이랄까, 그게 스릴러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김강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사실 김강우 선배님과 언젠가는 호흡을 한 번 맞추고 싶었다. 그래서 기대감도 컸다. 결론적으로 너무 좋았다. 선배님은 촬영장에 오는 순간 완벽한 ‘지훈’의 모습을 연기해 줘서 감탄을 자아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장소 중에 가장 애착이 갔던 곳은 어딘가.

“수진이의 과거 속 ‘집’이다. 그 집에서 많이 울어서 기억에 남는다.”

연기하면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은.

“눈과 표정이다.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게 어렵기도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연출을 맡은 서 감독은 서예지에 대해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배우다. 서예지씨의 연기 욕심을 앵글에 다 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몰입도와 열정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쓰면서 수진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만만치 않은 역할이다. 여리면서도 눈빛과 표정에서 강단 있는 모습이 좋아서 꼭 서예지 배우와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캐릭터 ‘수진’에게 조언 한마디를 한다면.

“‘믿어주는 사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전해 주고 싶다.”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저는 ‘상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상처는 사람에게 받지만 또 사람으로 치유가 된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시면서 따뜻함과 행복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