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與, 지도부 전원 사퇴…비대위 체제 돌입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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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도종환…원내대표 선거 16일·전당대회 5월2일 개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과 최고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 전까지 도종환 의원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지도부 사퇴 이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최대한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며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 혁신에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께서는 민주당에 많은 과제를 주셨다"며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회견에는 김종민, 노웅래, 양향자, 박성민, 염태영, 신동근, 박홍배 최고위원이 함께 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지만, 이번 총사퇴 결정으로 임기를 1년4개월 남기고 일괄 퇴진하게 됐다. 선거를 앞두고 이낙연 전 대표가 물러난 데 이어 나머지 지도부까지 총사퇴 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8개월 만에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도부 공백과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6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5월2일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충북 3선 도종환 의원이 맡는다. 도 위원장을 비롯해 중진 민홍철·이학영 의원 등과 초선 신현영·오영환 의원,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 등 7명이 비대위를 함께 이끈다. 

이번 선거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7 재보선으로 표현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책임을 통감했다. 

이 위원장은 "저희들이 부족했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국민의 삶의 고통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책임이 크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며 "민주당 또한 반성과 쇄신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대선 전초전'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참패하면서 정권 재창출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당 지도부 교체와 정책 기조의 변화 없이는 내년 3월 대선은 물론 6월 지방선거에서도 연패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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