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기러기 가족’ 발언 논란…野 “집권여당 대표 현실인식 제로”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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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 구조적 문제가 가족 생이별시킨 것…여당과 정부에 일차적 책임”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신임 지도부의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녀 교육으로 가족끼리 떨어져 사는 소위 '기러기 가족'을 비하하는 뉘앙스로 발언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측이 비판을 이어갔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의 대표가 남녀 성역할, 육아현실, 교육환경, 주거비 등 나라의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현실인식이 사실상 제로"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 부모가 금쪽같은 자녀와 배우자를 이역만리 타국에 보내는 근본적 이유는 송 대표의 인식처럼 단순히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사회 공정과 정의에 대한 불신, 자녀에게 곧 닥칠 취업, 결혼, 육아, 주택 문제 등 구조적 문제가 정상적 가족을 생이별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러기 가족과 출산율 저하의 일차적 책임은 집권여당과 정부에 있다"며 "바로 그 책임자가 오히려 피해자인 기러기 남편을 술에 의존하는 나약한 존재로 폄훼하고 아내는 외국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사악한 존재라고 모욕했다"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7일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주 혁신도시 내부에 국제학교를 설립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재선 의원 시절 노무현 대통령께 제안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영어 하나 배우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애들을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서 부부가 가족이 떨어져 사니까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혼자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여자는 가서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고, 완전히 기러기 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 가서 영어 배우지 말고 미국 같은 환경을 여기 한국에 (국제학교를) 만들자고 외국어 학교를 제가 제안해서 만들었다"며 문제성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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