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예약 시스템’도 문제 삼는 의사협회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6.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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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입장문 발표 ”앱 통한 예약 예진 어렵고 연령 간 형평성 문제 있어”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한의사협회가 7일 60세 미만의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예약 경로를 네이버·카카오앱 등 SNS로 일원화한 것에 우려를 표했다. 백신 접종 전 환자에 대한 예진이 어려운데다 의료기관 행정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에서다.

의협은 최근 시행되고 있는 잔여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에 대해 ”기존 전화 예약방식과 SNS만을 통한 예약방식은 순기능과 역기능 또한 존재한다”며 문제점을 짚었다. 의협은 ”백신 접종은 환자에 대한 세심한 예진이 필수 조건”이라며 ”기존 전화 예약 방식은 SNS만을 통한 예약방식보다 더 세심한 예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도 ”(60세 미만 중에서도) SNS에 익숙한 젊은 층이 유리해 고령자 접종률 제고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려는 정부 의도와 맞지 않고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늦어도 오후 5시까지 의료기관에 도착해야 하는데, SNS를 이용하면 전화 예약보다 원거리 환자가 많고 퇴근 시간이 맞물리면 접종 불가한 상황도 발생한다”며 “오히려 백신 폐기량만 늘어난다”고 우려했다.

또 "SNS로 예약했는데도 통보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예약 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으로 전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전화가 폭주해 의료기관의 행정업무 가중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SNS만을 통한 예약 방식으로 일원화 할 경우 접종 의료기관의 혼란과 그로 인한 국민 불편이 가중된다”며 “SNS만을 통한 백신 예약 방식 일원화는 매우 신중히 추진돼야 하며, 더욱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달 4일부터 백신 잔여량이 발생했을 때 60세 미만에 대해서는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한 신속 예약 방식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고, SNS를 이용하기 어려운 60세 이상에 대해서는 기존 방식처럼 전화나 방문을 통해 잔여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현재 60세 미만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각 위탁 의료기관의 백신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선택한 곳에서 백신 잔여량이 발생하면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해 즉각 알림을 받고 예약할 수 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니라도 예약할 수 있다.   

이같은 방식에 대해 추진단은 지난달 ”민간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주변 의료기관의 잔여 백신 발생 여부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면 수월하게 접종 예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백신 잔여량 폐기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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