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매, 노안까지…수면 부족, 얕볼 일 아니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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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시간 부족한 사람만큼이나 과다하게 수면(10시간 이상) 취하는 사람도 부작용
적정 수면 시간인 7~9시간 준수하려는 노력이 중요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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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충분히 못 자면 오전 내내 하품이 나오고 업무 속도까지 늦어진다. 뿐만 아니라 평소라면 유연하게 넘어갈 만한 사소한 갈등이나 문제에도 왈칵 짜증이 솟구치기도 한다. ‘오늘은 일찍 자리라’ 다짐해 보지만 그때 뿐, 몇 잔의 커피로 잠을 쫓고 퇴근하고 나면 낮의 다짐은 까맣게 잊은 채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보편화 돼있는 까닭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화되면 늘어나면 피부부터 심장과 뇌 등 주요 장기들에 이르기까지 고루 악영향이 미치게 된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 4가지를 알아보자.

 

▲ 치매 유발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면 유형과 알츠하이머병 생체 표지자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 생체 표지자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생성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불러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증가

미국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이 5만4000여 명의 건강기록을 연구한 결과, 수면 시간이 짧으면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도 덩달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긴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CDC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9시간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심장동맥 질환 같은 만성 질환 발병률이 높았다.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 역시 7~9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심장 질환 위험 상승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 평소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인터류킨-6과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높아져 염증 수준 및 심장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피부 노화 가속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부족한 여성들은 일찍부터 피부 노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햇빛에 노출된 이후 피부의 회복력 또한 수면을 충분히 취한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남보다 빨리 노안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질 낮은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미세한 주름, 균일하지 않은 피부 침착, 피부 쇠퇴, 탄력성 저하 등 피부 노화 지수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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