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사진 보내봐” 여성인 척 미성년자 성착취한 최찬욱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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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안 중하고 재범 위험성 높아” 신상공개 결정
파악된 남성 피해자 67명…290명 추가 피해 파악 중
남자 아이들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된 최찬욱(26)의 신상이 6월23일 공개됐다. ⓒ 대전경찰청 제공
남자 아이들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된 최찬욱(26)의 신상이 6월23일 공개됐다. ⓒ 대전경찰청 제공

7000개에 달하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보관하거나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의 신상이 공개됐다. 최찬욱은 여성으로 가장해 남자아이 등 미성년자에 접근한 뒤 유사강간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3일 미성년자를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는 최찬욱(26)의 신상을 공개했다. 

대전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참석자 7명 만장일치로 최찬욱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사안이 중하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으며 최씨의 재범 위험성도 높아 보인다"고 신상 공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최찬욱은 남자 아이들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등의 혐의(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최찬욱은 SNS 계정 30개를 사용하면서 여자인 것처럼 가장해 미성년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알몸 사진을 보내면 직접 만나 준다"는 등의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최찬욱은 접근했던 미성년자 가운데 3명을 직접 만나 강제로 신체 일부를 만지고 유사강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착취물을 보낸 피해자를 상대로 추가 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2016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SNS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 착취물을 제작한 뒤 보관하거나, 온라인에서 미성년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사진·영상 등을 내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그가 보관 중인 성 착취물은 무려 6954개에 달했다. 최찬욱은 사진 3841개, 영상 3703개를 휴대전화 등에 저장해 보관했다. 보관 중인 성 착취물 가운데 14개는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 유포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67명의 피해자를 파악했으며, 최찬욱의 휴대전화에 있는 290명이 추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들의 성별은 모두 남성이다.

최찬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찬욱의 모습은 24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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