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영국, ‘델타 변이 확산’에도 해외여행 권고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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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샙스 영국 교통부 장관 “올여름 안전하게 국제 여행 재개할 것”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8일(현지 시각) 런던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은 이날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일반 접종을 시작했다. ⓒ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지난해 12월8일(현지 시각) 런던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영국 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와중에 영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해외여행을 권고하고 나섰다.

24일(현지 시각) 영국 교통부는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해 ‘황색’ 국가를 방문한 후 귀국할 시 10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정부는 ‘녹색’ ‘황색’ ‘적색’으로 국가들을 나눠 각기 다른 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녹색 국가의 경우 PCR 진단검사만 요구하고 있으며, 황색 국가는 진단검사와 함께 10일 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EU(유럽연합) 등은 황색 국가로 분류돼 있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올여름 안전하게 국제 여행을 재개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프로그램 덕분에 황색 국가에서 출발한 완전 접종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면제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앞서 항공업계와 호텔, 여행사 등은 국제 여행자에 대한 방역 지침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날 기준 영국 내 백신 완전 접종률은 60.6%를 기록했으며, 성인의 82.9%가 최소 1회 이상 접종 받았다.

그러나 최근 영국 내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권고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현지 시각)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6135명이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신되고 있으며 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로 인한 확진자도 다수 확인됐다.

영국이 자국민에 대한 관광 규제 완화를 강행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일부 국가들이 영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영국에서 온 입국자를 격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도 모두 영국과 같은 델타 변이 유행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게 격리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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