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빌리지 “단순히 잠 자는 집을 넘어 빌리지로” [굿시티 포럼 2021]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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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곤 어스빌리지 대표이사 “트렌드와 니즈 접목해야”
시사저널이 주최한 '굿시티포럼 2021'이 25일 오전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가운데 김곤 어스빌리지 대표이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이 주최한 '굿시티포럼 2021'이 25일 오전 서울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린 가운데 김곤 어스빌리지 대표이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1인 가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일반가구 대비 비율뿐만 아니라 소득수준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00년도 약 255만명이었던 1인 가구는 2020년 들어 약 660만명 수준으로 폭증했다. 소비력도 늘었다. 2016년 1961만원 수준이었던 1인 가구의 소득은 2018년 2116만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 현황을 분석해보면 수입의 17.9%를 주거비에, 16% 가량을 음식과 숙박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숙박과 식료품, 교육 등에 많이 소비하는 일반 가구와는 다른 지출구조다. 이제 1인 가구는 주택 및 소비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강력한 소비주체 중 하나로 성장한 1인 가구를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김곤 어스빌리지 대표이사는 이 대안 중 하나로 도심 속 마을(빌리지)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그 중 한 사례로 서울 신촌에 구축한 ‘어스빌리지 신촌 지점’을 소개했다. ‘도심 속 마을’은 브랜딩을 통해 마을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집을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닌 콘텐츠를 담는 그릇으로 활용함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어떤 브랜드를 사용하고, 이에 대한 사용경험을 공유하면서 구성원들이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을 특성에 맞는, 안전한 마을 만들어”

어스빌리지 신촌의 경우, 신촌역 인근에 집뿐만 아니라 코워킹 스페이스, 헬스장, 스터디카페, 쉼터와 게임룸까지 구축하고 있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마을 안에서 필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김 대표는 “역세권 근처에 쇼규모 가구를 운영하면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며 아파트 단지 못지않은 사용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안전시설’도 구축하고 있다. 안심도우미와 도움요청서비스, 전문가 상담 서비스 등이다. 입주자들이 긴급히 사용할 수 있는 보안벨 및 출동 요청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여성 1인 가구도 함께 늘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이뿐만 아니라 법률과 세무, 노무서비스도 제공해 정보 입수가 어려운 1인 가구를 배려했다. 김 대표는 “지역의 니즈와 시대의 니즈, 현재 콘텐츠의 트렌드를 반영해서 어스빌리지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거주 경험뿐만 아니라 중고거래, 지역상권과의 연계서비스도 제공한다. 1인 가구에 맞춘 수납공간에도 신경썼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 ‘프라이빗 공간’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화장실의 경우에도 공유하지 않고 별도로 사용하도록 했다”며 작은 방이더라도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꿈꾸는 ‘어스빌리지’의 미래는 무엇일까. 그는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구축한 어스빌리지가 서로 연결되면서 거대한 커뮤니티가 완성되는 미래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각 빌리지를 연결해 ‘시티’를 만드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1인 가구에게 쉼터가 될 수 있을지가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보다는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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