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단독인터뷰①] “이준석, 당 대표로서 더할 나위 없다”
  • 김종일·이원석·구민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3 09:55
  • 호수 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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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침묵 깬 윤석열 후보, 90분 심층 인터뷰
“정권교체 위해 국민의 부름 받아 나온 것”
“경선룰, 불리해도 당이 결정하면 따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로서 더할 나위 없이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9월1일 서울 광화문 선거캠프(이마 빌딩)에서 가진 시사저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을 이유가 없다. 갈등한 적도 없다. 서로 공격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마주한 것은 8월4일 국제신문 인터뷰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그동안의 숱한 논란에 대해 한 달간의 침묵을 깨트리는 첫 일성(一聲)이 시사저널과의 만남에서 나온 셈이다. 윤 후보는 1시간3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는 경선룰에 대해서도 “불리해도 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주요 현안, 정책과 비전, 집권 후 야당과의 소통 방식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세히 피력했다.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설이 노출됐다. ‘비대위 검토설’까지 보도됐는데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가.

“제가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을 이유가 없다. 갈등한 적도 없다. 서로 공격할 이유가 없지 않나. 캠프에 사람이 많다 보니 각자 자기주장을 하다 보면 충분히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누구 한 명이 말했다고 그게 캠프의 공식 입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런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제가 강하게 제재를 했다.”

그럼에도 갈등의 여진이 지속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저는 기본적으로 공정과 상식의 회복,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 부름을 받아 나온 사람이다. 아무도 부른 적이 없는데, 뭐 하나 하고 싶어 나온 사람이 아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유도 정권교체를 위해서였다. 국민의힘이 단결과 단합을 이뤄 여당과 싸워나가야 하는데, 당내 갈등을 유발할 이유가 없지 않나.”

최근 경선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논란이 있다. 

“오늘(9월1일) 당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놓고 각 후보 캠프의 찬반 의견을 수렴했다. 우리의 입장을 냈지만 선관위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당이 결정하면 불리해도 따르겠다는 것인가.

“당의 결정에 따라야지, 불리하다고 해서 탈당을 하겠나.”

당 일각에서는 정홍원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룰을 짠다고 반발한다. 

“이런저런 앞뒤 안 맞는 주장을 붙여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 본인들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검사 생활을 하는 내내, 그리고 퇴임 후에도 정 위원장을 만난 적이 없다. 검찰 대선배니만큼 식사 한번 할 수 있었을 텐데 단 한 번도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 다만 정치를 시작하고 주변에서 당의 원로들을 찾아뵙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해 순차적으로 뵙는 과정에서 만난 적은 있다. 만약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면 그때 찾아뵙지 않았을 거다. 일각에서 저희 둘을 특별한 관계로 보는 것은 억지다. 더군다나 정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모르지 않나.”

지난 8월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입당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이준석 대표를 만난 모습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보나.

“당 대표로서 경선과 관련한 부분은 모두 경선관리위에 일임했다. 당 대표로서 더할 나위 없이 잘하고 있다고 본다.”

만약 경선에서 다른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의향이 있나.

“대선후보로 선출된 분이 도와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제가 나서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지만, 도와 달라고 하는데 같이하지 않는 것은 당원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후보 간 공방이 거세질 텐데 1등 주자로서 ‘원팀’을 유지하며 경선 승리도 해내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복안이 있나.

“그래도 같은 당원 아닌가. 우리가 아무리 내부에서 싸운다고 해도 외국과 전쟁한다고 하면 결국 다 같이 뭉치지 않나. 아무리 반대를 했더라도 적과 한편이 되겠나.”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홍준표, 최재형 후보와 개인적 인연은 없다. 유승민 후보는 몇 번 만나본 적이 있는데 공직에 있을 당시라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다. 저보다 연배로 위인 분들인데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고 싶지 않다. 그분들은 제 비판을 많이 하시긴 하더라(웃음). 저는 그분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하긴 적절치 않다.”

최근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어떻게 보나.

“제가 검찰에 있을 때도 늘 ‘국민과 함께하는 검찰’이라는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조직을 운영해 왔다. 정치를 하는 데도 진정성을 갖고 국민과 함께, 국민을 바라보고 가야 한다고 본다. 지지율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신경 쓰는 것은 국민의 부름을 받아 나온 정치인으로서 취할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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