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화천대유 근무에 머쓱해진 野…이재명 측 ‘반격’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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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 측 “2015년 채용공고 보고 지원…올해 초 퇴사”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월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터미널 매각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있다"며 "청와대 관여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재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야당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시기 개발사업이 진행된 점을 파고들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불똥이 당내로 튀면서 곤혹스런 상황이 됐다. 

16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곽 의원 아들 곽아무개(32)씨는 2015년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초 퇴사했다. 곽씨가 회사를 그만 두게 된 구체적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곽 의원 측은 이에 대해 "(곽 의원 아들이) 2015년 화천대유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의 실질 소유주로 알려진 언론인 출신인 김아무개씨와 성균관대 동문이다. 과거 검사와 검찰 출입기자로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민의힘과 대선 경선 후보들은 화천대유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해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당금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설립자인 김씨가 사업에 참여하기 7개월 전 이재명 당시 성남지사를 인터뷰했던 점을 거론하며 "거액의 배당금이 떨어지는 노다지 사업에 참여하게 된 상황, 이 지사와 A씨의 인연 등으로 미뤄볼 때 우연이라고 하기엔 의혹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도 "사업자 공모를 앞두고 급조된 시행업체(화천대유)가 5000만원을 출자해 3년 만에 1000배의(500억원 상당) 이익을 가져갔다"며 이 지사가 연루된 정황이 짙은 대형 게이트라고 규정했다. 

9월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연합뉴스
9월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연합뉴스

야당의 공세에 대해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의혹이 확산하자 지난 14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사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서며 '야당 게이트'라고 맞불을 놨다.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근무했다는 기사를 소개하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들이댄 잣대대로 보자면 야당 게이트이자 전직 검찰·법조기자의 이권 카르텔"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제 이재명 후보를 어떻게든 음해해보려는 저질 꼼수는 그만두라"며 "국민의힘 장기표 전 후보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들은 빨리 사과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말로 하지 않는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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