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N 연설서 “글로벌 위기에 한국이 선도 역할”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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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 기후위기 대응 촉구…종전선언 제안키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21일 오후)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무대에서 ‘지구공동체 시대’ 탄생을 선언하며 코로나19와 기후대응 등 글로벌 위기에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경계를 허무는 일”이라며 “우리의 삶과 생각의 영역이 마을에서 나라로, 나라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됐다. 나는 이것을 ‘지구공동체 시대’의 탄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구공동체 시대’는 서로를 포용하며 협력하는 시대”라며 “지금까지는, 경제 발전에 앞선 나라, 힘에서 우위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이끌었지만, 이제 모든 나라가 최선의 목표와 방법으로 보조를 맞추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유엔은 ‘지구공동체 시대’를 맞아 새로운 규범과 목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유엔이 이끌어갈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한국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구공동체’의 당면 과제로 ‘코로나 위기로부터의 포용적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저소득층, 고령층과 같은 취약계층이 코로나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됐다”며 “빈곤과 기아가 심화됐고, 소득·일자리·교육 전반에 걸쳐 성별·계층별·국가별 격차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유엔은 이미 수년 전부터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시하며 이런 불균형 문제의 해소를 촉구해 왔다”며 “한국은 모든 사람, 모든 나라가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 코백스에 2억 불을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고,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코로나 백신의 공평하고 빠른 보급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구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 기후위기 대응을 제시했다. 그는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상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더욱 긴밀하게 힘을 모아 ‘탄소중립’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은 기후 분야 ODA 확대와 함께 그린 뉴딜 펀드 신탁기금을 신설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지원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과 역량을 함께 나누겠다”며 “개발도상국이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제사회에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며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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