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조작’ 주장, 가짜 판명…애리조나 재검표서 바이든 승리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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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주도 매리코파 카운티 재검표 결과, 트럼프 표 오히려 줄어
트럼프, 감사 결과에도 “가짜뉴스” 주장
미국 애리조나 공화당 상원 주도로 시작된 애리조나 매리코파 카운티의 지난 대선 개표 감사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리가 또다시 확인됐다. 9월24일(현지 시각) 재검표 감사를 맡은 보안업체 ‘사이버 닌자스’가 애리조나 의회에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애리조나 공화당 상원 주도로 시작된 애리조나 매리코파 카운티의 지난 대선 개표 감사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리가 또다시 확인됐다. 9월24일(현지 시각) 재검표 감사를 맡은 보안업체 ‘사이버 닌자스’가 애리조나 의회에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장했던 ‘대선 조작’ 주장이 가짜뉴스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화당 주도로 진행된 미국 애리조나주 대선 투표용지 재검표 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승리가 재확인되면서다.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이 매리코파 카운티의 대선 개표 내용을 감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재확인했다. 감사 보고서 초안을 보면 재검표를 맡은 업체는 매리코파 카운티의 210만 장 투표용지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검표했다. 그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1월 카운티가 발표한 공식 집계치보다 99표를 더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216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며 “애리조나 재검표 결과는 전국의 트럼프 지지자 공화당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리코파 카운티는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작년 11월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매리코파 카운티에서 약 4만5000표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고, 이에 애리조나 전체에서 1만500표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개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가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애리조나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 상원은 지난 4월 매리코파 카운티 대선 투표 감사안을 의결했다. 

이번 재검표는 실시 과정에서도 잡음을 냈다. 공화당이 감사 업무를 맡긴 곳이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민간업체 ‘사이버 닌자스’인데, 이 업체 대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음모론을 지지해 공정성 논란이 컸기 때문이다. 선거 감사 업무를 맡은 것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6개월에 걸친 감사에서도 대선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사이버 닌자스는 재검표 감사 보고서에 “작년 11월 개표 결과와 실질적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사 결과에도 대선 음모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이번 재검표 결과가 “가짜뉴스”라며 일축했다. 또 “중대하고 부정할 수 없는 대선 사기의 증거가 담긴 전체 감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검찰이 대선 사기 중대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를 주도한 애리조나 공화당도 “초안이 아닌 전체 감사 보고서에는 ‘더 큰 결론’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백악관의 백신개발팀인 ‘초고속 작전팀’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7일 대선 패배 결정 이후 첫 공개 행사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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