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육 사각지대 내몰린 탈북청소년…학업중단율 최대 3배 육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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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일반학생 학업중단율 1% 이하, 탈북학생은 최대 3%
과목, 용어, 학습방법 등 차이 탓…멘토링 등 지원책 마련 시급해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청소년의 학업중단율이 일반 학생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 과목과 용어, 학습방법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교육부와 통일부 등이 탈북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중단 비율이 일반 학생보다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공개한 탈북청소년의 학업중단율 ⓒ시사저널
최근 7년간 탈북청소년의 학업중단율 ⓒ시사저널

최근 5년간 탈북학생의 학업중단율은 2016년 2.1%, 2017년 2%, 2018년 2.5%, 2019년 3%, 2020년 2.9%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학생의 학업중단율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 이하였다. 탈북학생과 일반학생의 학업중단율이 최대 3배까지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별로는 2020년 기준 초등학교 1.5%, 중학교 2.7%, 고등학교 4.8%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중단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2020 탈북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북 학생의 23.7%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탈북청소년 중 절반이 북한에 있을 당시 학교를 다닌 경험이 없고, 학교에 다녔더라도 남북한의 학제와 학과내용, 용어, 학습방법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현재 한국장학재단은 다문화·탈북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도나 진로·고민 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멘토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탈북학생 수는 매우 적다. 올해 멘티학생 1967명 중 탈북학생은 49명(2%)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탈북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학생들이 지원받고 싶은 지원 1위로 ‘학습·학업지원’을 꼽았는데, 정작 학업에 도움을 주는 멘토링 사업의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 학생들이 멘토링 참여를 꺼려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탈북 학생들이 주로 활용하는 커뮤니티나 네트워크 등을 통해 멘토링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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