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의·과학] 이충근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1 10: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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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절 전이암 추격하는 의사 

이충근(37)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세계 최초로 림프절로 전이한 암은 지방산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기전을 확인했다. 이는 림프절 전이를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중요한 기초가 될 전망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주는 분쉬의학상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했다. 연세대 출신인 그는 카이스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19년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있다. 

림프절로 전이한 암은 원발암(암이 처음 시작한 장기의 암)과 다른가. 

“동물실험에서 피부암(흑색종)과 유방암이 림프절로 전이하는 과정을 유전자 분석 등으로 살펴봤다. 암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림프절로 전이하면 지방산을 쓴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림프절로 전이한 암에 대한 연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연구 자체가 어렵기도 하다. 원발암과 림프절 전이암은 다를 것이라는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지금은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췌장암과 담도암, 위암 등의 환자를 진료하면서 항암제 연구를 하고 있다. 지방산 억제제가 림프절로 전이된 암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는데, 이런 효과가 사람에게도 나타나는지를 보는 연구다.”

연구와 진료를 병행하느라 힘들 것 같다.

“기초 연구와 임상 연구를 연결하는 것이 중개 연구다. 하루아침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고 중개 연구를 진행해 많은 암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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