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IT·스타트업 ] “세상에 없던 대출 서비스 만들 것”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9 10: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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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37) 핀다 공동대표

핀다는 모바일 앱을 통해 금융사별로 정확한 대출 조건을 확인한 후 맞춤형 대출을 신청하는 ‘비교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대출을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아 은행을 방문했지만, 핀다에서는 금융정보만 입력하면 나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조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핀다로 몰리고 있다. 올해 핀다 앱 누적 설치 건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으며, 누적 대출 승인액은 400조원을 넘겼다. 

핀다의 성장 배경에는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오늘날 현대인에게 대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하지만 대출받는 과정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며 “약자 입장에서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고금리 대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어려움을 풀어낸 게 바로 핀다다”라고 설명했다. 10월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핀다 사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나 핀다의 성장과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시사저널 임준선

핀다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세상에 없던 대출 비교 서비스다. 은행 방문 없이, 핀다 플랫폼 서비스 하나로 본인에게 맞는 대출 조건을 조회 및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대출도 자산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게 우리들의 철학이다. 앞으로 고객들의 대출 상환 관리 등을 디자인해 주는 게 핀다가 나아갈 방향이다.”

대출 시장에서 ‘업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 
“핀다가 가진 포지셔닝은 중개다. 하지만 그냥 중개가 아니다. 사실 그동안 은행 대출 정보는 일방적이었다. 은행창구를 통하지 않고 지점장에게 상담받으면 우대금리를 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출 조건이라는 것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핀다로 금융사들의 객관적인 대출 정보와 우대금리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대출 조건을 찾아주고, 선택권을 쥐여주는 것이다.” 

핀다 이용자 중 기억에 남는 사연을 소개해 달라
“기억에 남는 사연이 너무 많다.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한 자영업자분이 직원들 월급날을 앞두고 돈이 모자랐는데, 핀다로 대출을 받아 직원들에게 급여를 줬다는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 또 여러 금융권에서 대출이 거절됐지만, 핀다에서 대출 승인이 됐다는 사연도 많다. 그 외에 핀다를 통해 대환해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었다는 후기도 여럿 있다.”

현재 핀다의 투자 규모는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180억원 정도 된다. 올해 초 기아, 모빌리티 펀드, 500스타트업 등으로부터 115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그 전에는 2018년 5월 45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시드(seed)는 2016년 1월 프로덕트와 팀이 없을 때 운 좋게 받았으며, 같은 해 9월 프로덕트가 나오자마자 프리에이(Pre-A) 투자를 받았다.” 

향후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의 대출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려고 한다. 국내에서는 대출 관리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하지만, 현재 핀다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자 납기일 알림, 대환대출 가능성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도 데이터의 정확도가 아쉽다.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더 정확한 추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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