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문화예술] 연상호 감독이 보여주는 한국식 지옥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0: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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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리더-문화예술] 연상호(44) 영화감독
이번에는 《지옥》…‘웰컴 투 연상호 월드’

그는 감독이기도, 작가이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은 아주 오래전부터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학교폭력의 끔찍한 트라우마를 그린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과 수몰지구를 배경으로 사이비종교의 폐해를 해부한 《사이비》(2013)로 주목받았다. 첫 실사영화 연출작 《부산행》(2016)으로 1000만 영화 반열에 올랐고,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반도》(2020)로 4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좀비 시리즈로 구축한 ‘연니버스’다. 그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구해줘2》의 자문도 맡았다. 드라마 《방법》에 이어 영화 《방법: 재차의》의 각본을 쓰면서 ‘방법 유니버스’까지 만들어냈다. 그렇게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감독, 연상호다.

연상호 감독 ⓒ넷플릭스 제공
연상호 감독 ⓒ넷플릭스 제공

연상호 감독의 영화에서는 세상이 좀비로 뒤덮이기도 하고(《부산행》),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기도 한다(《염력》). 이번에는 지옥을 그렸다. 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규석 작가와 함께 만든 웹툰 《지옥》을 원작으로 한다.

《지옥》은 올해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지루할 틈 없는 스토리텔링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등으로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 중 가장 강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등 연 감독이 ‘드래곤볼을 모으듯’ 완성한 출연진에 대한 관심도 높다. 넷플릭스 공개는 11월19일이다. 《방법》의 새로운 시리즈인 《괴이》도 준비 중이다. 구교환, 곽동연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연 감독이 극본을 맡고,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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