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스포츠] 신유빈 탁구 선수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1 14: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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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1 차세대리더’ 100인]
‘신동’에서 한국 탁구 이끌 기대주로 쑥쑥

‘탁구 신동’에서 한국 탁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성장했다. 이제는 한국 탁구의 희망이 된 18세의 신유빈(18)이다. 신유빈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으로 조명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에 올랐으며, 만 14세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현정화를 넘어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신유빈은 지난 8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세계 성인 무대에서 그의 기량이 얼마나 통할지를 지켜보는 모든 관계자뿐만 아니라 팬들의 기대 또한 컸다.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세계랭킹 15위 두호이켐(홍콩)에게 게임 스코어 2대4로 석패했으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두호이켐과의 경기에선 첫 두 세트를 먼저 뺏기고도, 다시 두 세트를 따내며 실력과 집념을 동시에 보여줬다. 2회전에선 올림픽 5회 출전 경력의 58세 노장 니 시아 리안(룩셈부르크)을 맞아 승리하는 당참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올림픽 무대의 턱은 높았지만, 곧바로 신유빈은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10월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지희와 함께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 당당히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올림픽 개인전에서 16강 길을 터줘야 했던 두호이켐이 포함된 홍콩팀이었다. 약 2개월 만에 복수에 성공한 셈이었다.

신유빈은 개인 기량도 선명하게 보여주며 한국 탁구에 희망을 가져다줬다. 여자 단식에서 1968년 자카르타 대회 최정숙 이후 53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냈다. 어찌 보면 복식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이었다.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따며 신유빈은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3개나 목에 거는 기록을 세웠다. 신유빈의 성장과 함께 한국 탁구의 미래도 기대감에 물든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남자 단식에선 이상수가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신유빈과 한국 탁구의 도약은 이제 시작이다.

ⓒ연합뉴스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소감을 부탁한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다.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전달돼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현실이 되어 매우 기뻤다. 더군다나 첫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게 돼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땐 가슴이 뭉클해지는 걸 느꼈다. 앞으로 애국가가 자주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린 나이에 주목을 받아 부담스럽고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

“부담보다는 응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이 많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욱 힘이 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좋은 결과도 팬분들의 응원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매 경기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후회 없이 경기장을 나오는 것이 언제나 목표다. 앞으로 출전하는 종목마다 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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