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법조] 서지현(사법연수원 33기)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TF 팀장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8 14: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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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사회가 결국 사회의 큰 한걸음”

서지현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TF 팀장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2018년 검찰 내부의 성추문 사건을 폭로한 이후, 멈추지 않고 법무부에 자리를 잡았다. 양성평등정책관으로 자리를 잡더니 올해 기어이 ‘일’을 벌였다. 법무부가 출범시킨 ‘디지털성범죄 등 대응 전문위원회’ 팀장을 맡았다.

ⓒ시사저널 이종현

위원회 실무를 맡게 된 서 팀장은 파격 인선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여성 영화 여러 편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이 위원장을 맡았고,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본명 박예은), 디지털성범죄 ‘N번방’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불꽃)과 ‘리셋’, 박경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대한변호사협회 여성·아동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지원 변호사, 박예안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인터폴 협력 보안업체인 S2WLAB 이지원 부대표,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 이한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문화·예술계와 법조·언론·보안 분야를 망라한 인적 구성에 법무부 안팎에서 “놀랍다”는 평가가 나왔다.

위원회는 10월6일 첫 번째 권고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을 위한 체계 정비 및 부처 간 협의체 구축’을 권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성범죄 피해자 지원의 경우 법무부(검찰), 경찰, 여성가족부 등에서 각각 하고 있으나, 일원화된 지원 체계 및 홍보의 부족으로 피해자가 어느 곳에 어떤 지원을 신청해야 할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 팀장은 현재 군대 내 성착취 문제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여군 피해자만이 아닌, 절대 다수인 남성 군인 사이의 성폭력 문제도 심각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서 팀장은 “궁극적으로 ‘여성만의 인권 신장’이 아닌 ‘성평등’ 관점에서 정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법만이 아닌 사회 전반의 인식이 바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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