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사태, 분쟁조정 사상 최대 규모 기록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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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2달 만에 분쟁조정 신청 건수 8000건 돌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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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사태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한 집단분쟁조정 건수가 2달 만에 8000건을 돌파했다. 집단분쟁조정 사상 최대 규모다.

9일 분쟁조정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 피해 관련 분쟁조정에 8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분쟁조정은 통상적으로 소비자가 신청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소비자원이 직접 분쟁조정위에 신청했다. 접수된 상담 건수가 많고 신속한 처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해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접수된 머지포인트 등 신유형 상품권 관련 상담은 1만4378건이다. 전년 대비 7053% 급증했다. 9월에도 같은 유형의 상담이 7004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피해 보상 가능성은 미지수인 상황이다. 머지포인트는 서비스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환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머지포인트가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머지포인트가 지난달 말부터 연간권 캐시백 지급을 중단하면서 파산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머지포인트가 폐업을 하거나 회생절차를 밟는 경우 분쟁조정은 중지된다.

분쟁조정 결과 조정안이 마련되더라도, 머지포인트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2018년 라돈침대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원은 직접 분쟁조정을 신청,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사건 당사자인 대진침대가 이를 거부했다. 이 경우 피해 소비자들은 머지포인트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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