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4사 노조 “CJ대한통운 이관 물량, 배송 거부”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2.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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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물량 폭증은 과로 낳아”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택배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롯데, 한진, 로젠, 우체국 택배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의 배송을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에 소속된 택배 4사 노조가 30일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으로 이관되는 물량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J대한통운에 맡긴 물량이 다른 택배사로 옮겨지자 이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택배노조 우체국·한진·롯데·로젠본부는 이날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격한 물량 증가로 과로사 위험을 불러올 수 있는 거래처들의 집화 임시 이관에 반대하며, 실제 이관이 벌어지면 배송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와 한진, 로젠 등 3사는 일선 대리점에 한시적 집화 임시 이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 택배사에서 파업이 일어나면 해당 택배사 거래처들 물량은 타 택배사로 일시적으로 이전됐다가 파업 종료 후 원 택배사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돼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갑작스러운 물량 폭증은 갑작스러운 장시간 노동과 과로를 낳는다”며 택배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친다고 반대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 “롯데·한진·로젠과 동일한 조처를 해 택배 노동자들을 갑작스러운 과로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요구하면서 CJ대한통운에는 “집화 제한이 아닌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지난 28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결과 약 53만 개의 택배가 배송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물량은 920만 개였으며, 이중 880개는 정상 배송됐지만 40만 개가 파업으로 배송되지 못했다. 이후 파업 참여자가 높은 성남, 부산, 울산, 창원, 광주, 대구 등의 일부대리점이 신규 물량 접수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들 대리점에 13만 개의 택배가 추가로 접수돼 30일 현재 파업으로 배송되지 못한 택배는 53만 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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