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잘자도…우울·불안은 ‘Down’, 행복감은 ‘Up’
  • 박선우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2.23 0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울하고 불안해서 못 잔다?…수면부족이 우울·불안 원인일수도
ⓒ픽사베이
ⓒ픽사베이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숙면. 하루 7시간 이상의 적정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심장질환 위험 증가, 업무 집중력 저하, 치매 위험 상승 등의 부작용 가능성도 커진다.

수면 부족의 부작용은 비단 육체적인 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로 수면 부족은 우울 및 불안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 우울하거나 불안해서 잠을 제대로 못잔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것이 우울과 불안의 원인인 경우도 빈번하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환자들의 최근 적정 수면 여부를 주의깊게 확인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잠을 자지 못한 실험 참가자 3800여 명을 대상으로 잠을 잘 자도록 한 결과, 우울증과 불안증이 약 20%가량 낮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울러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증가해 행복감 역시 10% 높아졌다. 수면 부족이 해결된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이 유의미하게 증진된 것이다. 연구팀은 “수면 문제는 정신 건강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증상”이라며 “불면증은 너무 오랫동안 사소한 증상으로 여겨져왔다”고 지적했다.

불면증 치료의 중요성 역시 실험을 통해 드러났다.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만 불면증 인지 행동 치료를 시행한 결과, 불면증이 줄어든 것은 물론 환각, 악몽, 불안증 증상의 발생 가능성도 현저히 줄었다. 또한 타인들이 자신을 피하거나 조롱한다는 식의 사고도 전보다 덜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이 정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치료의 첫 단계에서 질 높은 수면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