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맨 데려온 이근, 제정신인가”…우크라 韓 의용군 주장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5.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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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우리와 같은 양심으로 우크라 온 것 아냐” 비판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게시물 ⓒ연합뉴스
이근씨 인스타그램 게시물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합류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카메라맨과 동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전투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의용군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유튜버 이근, 로건. 애초에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오는 게 제정신이냐”며 “다른 외국인 병사들이 그거 보고 수군거리는 거 안 느껴졌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A씨는 이씨를 향해 “우리를 대표하는 양 행세했으면 도망치고 싶을 때 도망치고, 떠들고 싶을 때 떠들면 안 된다”면서 “대표마냥 행세해 놓고 ‘대한민국 국민 미개하다’는 둥 지껄이면 우린 뭐가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사일 한 발 떨어지는 거 보고 도망쳐 들어가서는 생각이 짧았다고?”라고 반문하며 “생각이 짧긴 했다. 우리와 같은 고뇌를 하지 않았고 우리와 같은 양심을 갖고 여길 온 게 아니니까”라고 꼬집었다.

A씨는 이씨의 유튜브 채널 측이 의용군 활동에 필요한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A씨는 “이근의 매니저는 전재산을 털어 우리를 지원해주시는 분한테 1500만원짜리 야간 투시경을 사오라고 시킨 사람”이라며 “염치가 없다. 수금해도 우리 얼굴에 먹칠은 안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한테는 저 유튜버들하고 묶여서 (동일한) 취급 받는 것 만큼 심한 모욕이 없다”며 “저들은 우리 일원이 아니다. 그러니 제발 저들하고 엮지 말아달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3월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국제의용군 합류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가 그보다 앞선 2월13일 우크라이나 전지역에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음에도 우크라이나행을 감행한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씨와 A씨를 포함한 9명이 의용군으로 참전하고자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와 함께 출국했던 또 다른 유튜버 로건은 지난 3월16일 귀국했다.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체류중인 한국인은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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