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송강호 축전’, 왜 논란 됐나…“보수 눈치” vs “억지 논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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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서 거론한 송강호 대표작 중 《변호인》과 《택시운전사》 빠져
“보수 진영서 싫어하는 영화 제외했나” vs “칸 관련 작품만 언급”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에게 보낸 축전에서 송강호가 출연한 《변호인》과 《택시운전사》 등 일부 영화가 언급되지 않은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윤 대통령은 영화 《브로커》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에게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국이 낳은 위대한 감독의 영화들도 송강호 배우님의 연기가 없었다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강호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밀양》, 《박쥐》, 《기생충》 등의 영화를 통해 송강호 배우님이 쌓아 오신 깊이 있는 연기력에 꽃피운 결과입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대목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송강호 대표작은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과 《택시운전사》인데, 왜 축전에 해당 작품들을 언급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변호인》과 《택시운전사》가 보수 진영에서 호감도가 높지 않기에 제외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영화 《변호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았던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며,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다룬 작품으로 각각 1100만과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자 보낸 축전 ⓒ페이스북 캡처본
윤석열 대통령이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자 보낸 축전 ⓒ페이스북 캡처본

반면 일각에서는 축전에 언급된 세 작품이 칸 영화제와 관련된 작품이기에 전혀 문제 없다며 억지 주장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축전 특성상 칸 영화제와 관련된 작품을 언급한 것 같은데 억지 비판이다", "그런 논리면 《쉬리》랑 《살인의 추억》은 왜 빠졌겠나",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연설도 외울 만큼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의도적으로 그랬겠나”라고 응수했다.

앞서 《밀양》은 2007년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송강호와 함께 주연 배우를 맡았던 배우 전도연이 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박쥐》는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 글로브상에 이어 한국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상까지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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