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24시] ‘1000조 천연물 시장 선점하라’…전남도, 산업화 인프라 구축 속도
  • 정성환·배윤영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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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허브’ 사업 추진…국비 확보 총력
국제규격 표준화시설 설립 계획 마련, 정부에 신규 사업 제안
전남도, 지방소멸대응기금 12개 사업 본격 추진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천연물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천연물 산업화에 필수적인 국제규격 표준화 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200여 종의 생물자원이 자생하는 천연물의 보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연물 전주기 산업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대한민국의 천연물산업을 이끌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도는 이런 강점을 살려 지난해 100여개 관련 기업 수요조사와 다년간의 선행연구를 거쳐 ‘K-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지원 허브’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내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센터를 세우고 국제규격 전주기 표준화 지원, 산업화 우선 자원 표준화산업 데이터베이스 구축, 표준품 생산시스템 구축, 표준화 인증 지원센터 운영 등을 추진한다.

전남도는 올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신규 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천연소재 전주기 표준화 지원 허브’가 구축되면 기업의 산업화 기간이 4년에서 2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의 불필요한 중복 연구 개발비 등을 연간 35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고 국내 천연물 제품의 해외 매출 20%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자연에서 나는 천연물을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의약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천연물 산업은 세계시장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서며 미래를 이끌 핵심 바이오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천연물 산업 표준화는 고난도의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요구되지만, 국내에는 표준화된 국내외 천연물 소재와 데이터를 한 곳에서 통합 지원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국내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천연물산업 비전선포식’을 갖고, 전국 최대 규모 천연자원과 전국 유일의 전주기 산업화 인프라 구축으로 2030년까지 천연물산업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천연자원연구센터·해양바이오연구센터 등 육상 해양 분야 연구기관을 설립한 데 이어 화장품 오일·의약품 원료 등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산시설까지 갖춰 천연물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주순선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물은 화학물질보다 인체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어 산업화에 필요한 기간만 단축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연물 표준화 지원 허브를 내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우면서 글로벌 천연물 산업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지방소멸대응기금 12개 사업 본격 추진

-정주여건 개선·청년활동 지원·농어촌 유학 활성화  

전남도는 취약한 인구구조 회복과 정주여건 개선 등을 위한 지방소멸대응기금 광역지원계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앞으로 청년문화센터 건립·농어촌 유학 활성화 등 모두 12개 사업에 총사업비 1381억원(기금 883억원·시군비 498억원)을 투입한다.

청년을 통한 건강한 인구구조 회복에는 556억원을 들여 거점별 청년문화센터 2곳 건립, 청년공공임대주택 3곳 건립,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 청년공동체 활동 지원 등에 나선다.

복합형 생활문화 인프라 조성과 수요 맞춤 서비스를 위해 469억원을 들여 세대 어울림 복합커뮤니티센터 3곳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2곳 확충, 염전근로자·간호사 기숙사 건립 등을 추진한다.

또 농산어촌 가족 체류형 거주 시설 확충 등 농촌 유학 활성화 사업과 귀농귀촌인 창업지원, 찾아가는 건강지킴 버스 등에 346억원을 지원한다.

인구감소지역 16개 군에서도 5천401억원 규모의 142개 사업을 발굴해 투자계획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그동안 전남도에서는 16개 인구감소지역 군의 기초지원계정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를 위해 광주전남연구원과 함께 일선 시군 1대1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을 했다.

이 지역들의 투자계획서는 행정안전부 전문평가단과 심의위원회의 평가 심의 보완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배분 금액이 확정된다.

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이 지역 활력을 되찾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10년 동안 지원되는 기금을 활용해 중장기적인 전남만의 차별화된 시책을 발굴하고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올해 도입한 자금이다.

광역지원계정과 기초지원계정으로 구분해 지원한다. 전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금(광역지원계정) 883억원(2022년 378억원·2023년 505억원)을 확보했다. 기초지원계정은 투자계획서를 평가해 차등 지원된다.

 

◇전남도, 유기농 생태마을 4곳 신규 지정

-해남·함평 각 1곳, 곡성 2곳…“유기농업 확산”

전남도는 지속적인 유기농업 확산과 성공 모델 육성을 위해 해남 태인마을·함평 운암마을·곡성 근촌마을·곡성 연봉마을 등 4곳을 올해 ‘유기농 생태마을’로 신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해남 태인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이 11.4ha로, 유기농 10.3ha·무농약 1.1ha 인증을 받았다.

마을에 조성된 편백 숲길과 돌담길을 활용해 돌담 음악회를 개최하고, 마을소식지를 발간해 주민의 일상과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도시민이 해남에 거주하며 체험하는 농촌 유학 체험 행사도 운영 중이다. 

해남 태인마을 ⓒ전남도
해남 태인마을 ⓒ전남도

함평 운암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이 19.1ha로, 경지면적 25ha 대비 친환경 인증 면적 비율이 76% 이상이다. 벼·밀·양파·시금치·열무·냉이·대추·배추·감·배 등 다양한 품목의 인증을 취득했으며, 인근 용천사 등 관광인프라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유기농업 실천 의지와 주민 협동심이 강한 곡성 근촌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 28곳, 인증면적 27ha다. 인증면적 대비 유기농 인증면적이 22ha로 80%를 넘는다.

곡성 연봉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 21곳, 인증면적 15.9ha로 유기농에 대한 관심과 마을 주민 공동체 의식이 높다.

전남도는 4개 마을에 지정서를 교부하고 1곳당 5억원을 보조하는 2023년 유기농 생태 마을 육성사업 신청 자격을 부여했다. 유기농업 확대에 필요한 생산 가공 유통 체험 관련 시설 장비 등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2009년부터 농업환경 보전 가치가 높은 유기농업 생태 마을을 지정하고 있는데 올해 신규 지정 4곳을 포함해 모두 38개 유기농 생태 마을을 관리하고 있다. 오는 9월 추가 신청을 받는 등 2026년까지 유기농 생태 마을 100곳을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주경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유기농 생태마을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농업·농촌의 가치를 확대하고 도·농 공동체를 실천하는 농촌 모델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운수종사자 한시지원금 1인당 300만원 지급

전남도는 정부가 올해 제2회 정부 추경에 편성한 운수종사자 한시지원금 245억원을 이달 말까지 일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지원금은 코로나19로 소속 법인 매출이 줄거나 소득이 감소한 법인택시·버스 운전기사를 위한 것이다. 전남도는 당초 정부안 200만원보다 100만원을 늘려 운수종사자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한다.

지급 대상은 전남지역 법인택시, 전세버스, 비공영제 노선(고속 시외 시내 농어촌)버스 종사자 8165명이다. 업종별로는 법인택시 2630명, 시내 농어촌버스 2252명, 전세버스 1890명, 고속버스 716명, 시외버스 677명이다.

법인택시의 경우 올해 4월 1일 이전, 버스의 경우 4월 4일 이전에 입사해 이날 현재 근무 중이어야 지급받을 수 있다.

지원금 신청은 법인택시의 경우 오는 14일까지, 버스는 오는 17일까지 시군 교통업무 담당부서에서 받는다. 전남도는 적격 여부를 심사한 후, 대상자를 결정해 일괄 지급한다.

정윤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전남도는 지난 운수종사자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일괄 처리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지급을 마쳐 호평을 받았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이 어려운 운수종사자의 손실에 작으나마 하루빨리 보탬이 되도록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곡성군, 농업용 면세유 인상분 지원

곡성군은 농업인들의 유가 상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세유 인상분 일부를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사용한 면세유 중 인상분 일정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리터당 183원으로, 사용한 면세유 중 배정량에 따라 지원액이 결정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농가의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니, 사업에 필요한 예산 3억500만원을 성립 전 예산과 예비비로 확보해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남군 7일 신청사 개청식…“새로운 해남 100년 초석”

해남군은 미뤄뒀던 신청사 개청식을 7일 개최한다. 해남군에 따르면 신청사는 연면적 1만 8601㎡, 군청사 7층, 군의회 청사 5층 규모로 2019년 착공해 지난해 8월 완공됐다.

해남군은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공사기간 군민불편사항을 감안해 개청식을 잠정 연기하고 간단한 현판제막식 후 9월부터 신청사 업무를 시작했다.

해남군 신청사 전경 ⓒ해남군
해남군 신청사 전경 ⓒ해남군

이번 개청식은 새로운 해남100년의 초석이 될 군청사 신축을 군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청식 행사는 군민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다. 식전행사로 k-타이거즈 태권도 시범단, 풍물놀이 등이 진행된 뒤 기념식이 열린다. 식후 행사로 미스트롯 김다현 등이 출연하는 축하행사도 펼쳐진다.

해남군은 지난 2004년부터 청사 신축 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해서 총 651억여원의 기금을 조성, 기금내에서 사업을 완료하면서 신청사를 ‘빚없는 청사’로 완공했다.

군청사는 1층 모자휴게실과 주민소통공간, 2층은 역사관 및 북카페, 대회의실 등 1층과 2층을 군민소통공간으로 구성하고, 군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주민자치시대의 열린 청사로 조성한 점이 특징이다. 

3층은 직원쉼터와 옥외휴게공간, 4~6층은 직원 업무공간, 7층은 cctv관제센터와 재난상황실, 구내식당으로 구성됐다. 지상 및 지하에 13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조성되어 있다.

군 의회청사는 1층 주민소통실과 의회로비, 2층은 재무과 사무실, 3~5층은 해남군의회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원회실, 개인의원실 등이 들어섰다.

개청식과 함께 새롭게 조성된 해남군민광장도 개방된다. 해남군은 신청사 건립 후 지난해 11월부터 구 청사 철거를 시작으로 군민광장 조성사업에 착수, 지난 5월말 사업을 준공했다. 

명현관 군수는 “군민들의 오랜 염원의 결실인 신청사 개청은 새로운 해남100년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군민께도 최고의 행정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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