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서 악취…천장서 ‘인분’ 나왔다 
  • 박새롬 디지털팀 기자 (lovelyheidi950303@gmail.com)
  • 승인 2022.07.20 10: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 근로자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 
천장 석고보드와 벽면 벽지가 제거된 A씨의 안방 ⓒ연합뉴스
천장 석고보드와 벽면 벽지가 제거된 A씨의 안방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한 신축 아파트단지 드레스룸 천장에서 인분이 든 비닐 봉지가 나왔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 지난 5월 입주한 A씨는 입주 첫날부터 안방 드레스룸에서 원인 모를 심한 악취를 느꼈다. A씨는 날씨가 더워지며 악취가 점점 심해지자 지난달 입주자 카페에 글을 올렸고, 지난달 29일 시공사인 B건설사에 하자 신청을 했다.

지난 2일 건설사 관계자가 방문, 집안을 살펴보던 중 드레스룸 천장 쪽에서 비닐봉지 3개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인분이 들어있었다. A씨는 “당시 건설사 직원들이 천장을 떼어내자마자 악취가 금세 방에 가득 찼다”며 “직원들이 촬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봉지를 들고 나가 증거 사진도 찍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A씨 뿐만이 아니었다. 옆집에 사는 입주민 C씨도 악취를 느끼던 중, A씨의 카페 글을 보고 드레스룸 천장에서 인분이 든 봉지 1개를 발견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과정에서 인부들이 인분을 숨겨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씨와 C씨는 “인분을 숨겨놓은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건설사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건설사가 ‘냄새가 밴 천장과 벽면 석고 보드를 교체하고 전문 업체를 불러 탈취 작업을 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인분 봉지가 발견되고 17일이 지났지만 건설사는 벽지와 천장을 뜯어낸 후 살균하고 액상 세제를 뿌리는 걸 탈취 작업이라고 하고 있다”며 “욕실이나 바닥용 약알칼리 세정제로 물에 희석해 쓰는 세제인데 건설사에서 어떻게 한 건지 냄새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이에 B건설사 관계자는 “저희가 작업자 관리를 미흡하게 해 벌어진 일로 입주자분들이 고통받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피해 보상 과정에서 입주자분이 요구한 전문 업체 탈취 작업은 견적 비용 규모가 너무 커 들어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전했다. 또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입주자분들의 피해를 보상해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