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나선 당국, 한 달 새 외환보유액 22억 달러↓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09.0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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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지속에 기타통화 평가절하 영향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달러 강세에 정부가 달러화 매도 개입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8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 달러로 7월 말(4386억1000만 달러)보다 2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3억 달러 늘며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갔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증가했지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대외 지급결제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경제 방파제 역할을 한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정책 여력이 줄어들어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변동성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급등 혹은 급락이 반복될 경우 외환 당국이 달러를 사거나 팔면서 시장 안정을 유도한다. 한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환 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 순거래액은 –83억1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내다 판 것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를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데 내가 IMF에서 왔다”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 세계 9위이기 때문에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까지 외환보유고를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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