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환경·종교·NGO] 황승용 플로깅 단체 ‘와이퍼스’ 대표
  • 김현지 기자 (metaxy@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9 07:3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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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대표’ 대신 ‘닦장’으로 불리는 남자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와이퍼스 제공

와이퍼스는 지구를 닦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단체다. 이들은 동네는 물론 산과 바다에서도 수거 활동을 한다. 산불 피해지에는 나무를 심는다. 황승용(37) 대표가 말하는 와이퍼스의 비전은 ‘모두가 지구 닦는 사람들’이다. 사실 그의 정확한 직책 역시 대표가 아닌 ‘닦장’이다.

단체 활동은 2020년 3월 시작됐다. 올해는 전국 해변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황 대표는 환경을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쓰레기 수거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비건 지향 등 다양한 인프라에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단체는 오픈채팅방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상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 사이에 온기를 되살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황 대표는 전했다.

황 대표의 본업은 ‘K직장인’이다. 그는 “직장을 다니면서 평범하게 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가졌을 뿐”이라며 “우연한 기회에 환경에 관심을 갖게 돼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보고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들 환경에 관심이 있으나 어떻게 환경 활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서로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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