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법조] 김예원 변호사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8 09:0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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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사회적 약자에게 무료 법률 지원하는 현실판 ‘천원짜리 변호사’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김예원 변호사 제공

최근 ‘천원짜리 변호사’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위해 싸워주는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저 드라마 속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도 그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김예원 변호사(40세, 사법연수원 41기, 장애인권법센터)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2012년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10년 이상 장애인·여성·아동 등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 수임료 한 푼 받지 않고 무료 법률 지원을 해주고 있다. 김 변호사는 대형 로펌, 공익재단, 서울시 장애인권센터 변호사 등을 거쳐 2017년엔 법률사무소 장애인권법센터를 차렸다.

김 변호사는 의뢰인들로부터 수임료를 일절 받지 않는다. 지원금이나 외부 강연비, 연구 용역비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한다. 김 변호사는 출생 당시 의료 사고로 인해 한쪽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될 때까지 의료 사고가 원인이었다는 걸 몰랐다. 자신 역시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설움과 불편함을 아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타적’이 아닌 ‘이기적’ 선택을 했다고 겸손하게 강조한다. 그것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법률 지원 외에도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강연, 제도 개선, 정책 연구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에서 방문학자로 머무르며 형사 법제 중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여성 및 아동 등 사회적 소수자를 인권침해로부터 보호하고, 인권 보호를 위한 법 개선 활동에 헌신함으로써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오래 힘내서 활동하라고 큰 격려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회가 아무리 복잡해져도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법이 작동한다면 세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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