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절반, 지난 연말보다 비싸게 팔렸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3.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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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맞물려 전분기 대비 상승 거래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2채 중 1채는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연합뉴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2채 중 1채는 직전 분기 대비 상승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 연합뉴스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 중 절반은 지난해 연말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올해 1분기(이달 14일까지)와 지난해 4분기 같은 단지 동일 면적 계약이 1건 이상 있었던 서울 아파트 531건의 최고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 분기 대비 상승 거래가 52.2%로 과반을 넘겼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들어 직전 분기 거래가보다 상승한 가격에 이뤄진 거래는 277건이었고, 하락한 가격에 이뤄진 거래는 224건(42.2%)이었다. 가격 변동이 없었던 거래는 30건(5.6%)이다.

지역별로 상승 거래 비중은 마포구(77.3%), 강동구(69.8%), 강남구(65.2%), 송파구(63.3%) 순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된 후 상승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분석됐다. 용산, 강북, 서대문, 구로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가격 구간별로 살펴보면, 직전 분기 최고 거래가격 9~15억원 이하가 91건(32.9%), 6억원 이하 82건(29.6%), 6~9억원 74건(26.7%), 15억원 초과 30건(10.8%) 순으로 많았다. 특히 9~15억원 이하와 6억원 이하 구간에선 5% 초과 상승한 거래비중이 30%를 넘어섰다.

가격 하락폭이 컸던 강동, 송파구 대단지 급매물을 비롯해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노원, 도봉구의 소형 및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R114 측은 규제 지역 해제와 대출 여건 개선 등으로 매수심리가 나아진 상황을 고려해, 호가를 낮춰 급히 처분하기보다 상황을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R114 측은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며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하락이 예견되면서 주택 보유에 따른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내에서도 입지나 가격구간별 온도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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