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침을 밝혔다.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일명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EBS 교재와의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규민 평가원 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발표에서 “지난해 수능 및 올해 모의평가 결과와 같은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이 ‘적정 난이도’에 대해 “킬러문항 내지는 초고난도 문항을 내지 않는 전제에서 수능 시험 결과가 대입전형 자료로 기능할 수 있는 변별력을 어느 정도 갖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현행 50% 수준을 유지한다. 다만 수험생들이 느낄 연계의 체감도는 높일 방침이다. EBS 교재에 실린 도표나 그림, 지문 등 자료를 수능 출제에 활용할 때 수정 및 변형의 정도를 줄여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이 원장은 “코로나 영향 등으로 정상적인 학습을 받기 어려웠던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해 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에 달했던 때 제기됐던 ‘EBS 과의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연계율을 다시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한다는 의미에서 체감 난이도를 조금 맞춰준다고 이해해달라”고 발언했다.
기출 검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수능 영어영역 23번 문항 지문이 한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했던 사설 모의고사의 지문과 ‘판박이’였다는 논란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문 본부장은 “지난해와 같은 기출문항 심의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기출 검색 대상인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고3 수험생용 자습서, 학습서, 문제집은 최대한 구입해 올해도 검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본부장은 “사설 학원의 특정 강사가 수강생을 대상으로 만든 문제집도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구입할 것”이라면서도 “그 범위를 자신있게 특정해서 어느 학원부터 어느 강사까지 (구입해 살피겠다고) 말씀드리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