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도 청년” 김용민 발언 파장…“개딸에 붙어 호가호위”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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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궤변…폭력 방치하나” 양소영 “‘죽어라’ 욕설에 성희롱까지”
김용민, 전날 “김남국도 스스로 책임졌으니 청년들도…” 발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에 대한 당내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 채택에 반대하며 “김남국도 청년”이라고 발언한 김용민 의원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5일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도 청년인데 스스로 책임을 졌다’며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도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당장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등이 크게 반발했다. 이들을 포함한 8명의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한 당 지도부의 확실한 대응을 촉구했다가 개딸로부터 문자 폭탄 등 집단적 공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의원 발언에 대해 “궤변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청년이니까 보호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폭력에 가까운 비판을 받는 것을 방치하는 게 맞느냐라는 것”이라며 “김남국 의원이 청년이니까 보호해 줘야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선을 넘는 발언들이 나왔을 때 그것을 즐기기만 하는 것은 리더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강성 지지층에) 여러 번 자제 촉구를 했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당원을 달래는 포지션도 취했다”며 “개딸에 붙어 호가호위하는 정치인, 이재명 이름 팔아서 호가호위 하려는 정치인은 끊어내야 된다”고 말했다

양소영 위원장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용민 의원에 대해 “현역 국회의원의 무게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 이후)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며 “20대 초중반이 감당을 하기에 다소 힘든 상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법적조치를 해야 되나 생각이 들었던 성희롱적 발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개딸을 중심으로 청년 정치인들을 계파로 나눠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쇄신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겠다는데 친명, 비명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계파와) 전혀 무관하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재명 대표도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 공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개딸을 뭉뚱그려 매도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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