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제작 의심받는 용역회사 김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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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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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용역업체 운영…양길승씨와 서울 호텔 회동 의심 받아
ㅎ뱅크 사장 김씨는 “충북 번호판 차량을 타고 ㅋ호텔에 들어간 것 때문에 내가 양실장과 만났다는 오해를 받은 것 같다”라며 양실장 향응 사건이나 몰카 관련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8월9일 대전 둔산지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뒤 김씨는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김씨가 ㅋ호텔에서 만난 사람이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준 ㅈ씨는 통화해 보았더니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김씨가 운영하는 (주)ㅎ뱅크는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반도체 회사의 품질검사·청소용역 대행 업체다. 검찰은 통상 용역 회사가 갖가지 궂은 업무을 대행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김씨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씨의 과거 행적도 의문투성이다. 충북지역용역업체협의회 대표 양 아무개씨는 “김씨는 1990년대 초반에 선거전에서 정치기획·리서치 회사를 운영했던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청주에서는 주유소 사업만 했다며 정치 리서치 회사 운영 사실을 부인했다.

김씨는 ‘초정약수’로 유명한 초정리 진입로길목에서 북한 음식 전문 식당과 편의점·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초정리와 인접한 미원면이 김씨가 태어난 고향이다.

양길승 전 실장과 오원배씨 일행은 일요일인 6월29일 오전, 초정온천 사우나를 다녀왔고, 닭매운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김씨는 “그날(6월29일) 내가 사우나에 갔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하지만 평소 초정약수온천에는 가지 않는다”라며 양실장과의 관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김씨는 6월28∼29일 초정리 인근에 있는 자신의 사업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김씨가 양길승 일행과 마주쳤을 개연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청주문화방송에 걸려온 제2 몰카 제보자 목소리는 콜렉트콜로 전화번호를 숨겼지만 지역전화번호 042(대전)가 찍혔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김씨는 주말과 휴일에는 청주에 머무르지만 평일에는 대전 둔산지구 ㄱ빌딩 6층 사무실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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