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주 / ‘미니 선거구’의 빅 게임
  • 김은남 (ken@sisapress.com)
  • 승인 2003.09.02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의석 줄어 피 말리는 생존 경쟁…제주, 라이벌 ‘3회전’
강원도 선량들이 강적을 만났다. 상대는 사람이 아닌 선거구다. 국회가 새 선거구를 어떻게 획정하느냐에 따라 이들이 울고 웃게 생겼다. 강원도 9개 선거구 중 현재 조정이 유력한 선거구는 영월·평창(김용학 의원), 철원·화천·양구(이용삼 의원), 태백·정선(김택기 의원) 3곳.

강원도는 이미 선거구 조정으로 몇 차례 ‘피’를 본 경험이 있다. 15대 총선 때 13명이었던 지역구 의원이 16대 총선 때는 9명으로 줄었다. 내년에는 여기서 또 1명 이상 줄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악 소리 한번 못내 보고 설 땅을 잃을 위기 국면. 선량들은 제각기 살 길을 찾느라 바쁘다.

여기에 신인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특히 최돈웅·최연희 등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은 심기섭 강릉시장·김일동 삼척시장 등 이번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3선 단체장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태진 횡성군수·김원창 정선군수·임경순 양구군수도 관심 대상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신당 논란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영남 축소판’이라 불려온 보수적인 지역 정서상 민주당 간판으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 지역 신당 추진파들의 주장이다. 지난 대선 때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를 따돌린 노무현 후보가 영남과 강원도에서만큼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 좋은 예라는 것이다.제주도에서는 낯익은 얼굴들이 재격돌을 준비 중이다. 제주시에서는 현경대 의원(한나라당)과 정대권 민주당 제주도지부장, 서귀포에서는 고진부 의원(민주당)과 변정일 전 의원(한나라당)이 15·16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로 맞붙는다. 새 얼굴로는 김효상 민노당 위원장, 김재윤 탐라대 교수 등이 눈에 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