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년 올해의 인물 [스포츠] 프로야구 선수 이승엽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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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쏘고 세계로 발돋움
 
올해 스포츠계에서 단연 빛나는 별은 ‘국민 타자’ 이승엽(27)이다. 세계 최연소 3백 홈런과 아시아 홈런 신기록(56호)을 거푸 쏘아 올리며 이승엽은 스포츠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생애 최고의 농사를 지은 덕분에 이승엽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쓸어담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의 겨울이 그리 따뜻해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해외 진출 가슴앓이 때문이다. 이승엽은 일찌감치 메이저 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은 “9년 동안 방망이로 이룰 것은 모두 이루었다. 꼭 메이저 리그에 진출해 대한민국 ‘국민 타자’라는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 후 미국에 건너간 이승엽은 메이저 리그의 냉정한 평가에 자존심이 상했다. 최고 베팅액은 LA다저스 구단이 제시한 3년간 3백만 달러(약 36억원). 특히 구단에서 마이너 리그 어쩌고 하자 이승엽은 “푸대접을 받고는 안 가겠다”라며 생각을 바꾸었다.

메이저 리그 진출 불투명해지자 일본행·삼성 잔류 ‘저울질’

이승엽은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1∼2년 빼어난 활약을 보이면 메이저 리그의 시각도 바뀌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 롯데가 제시한 2년간 5억 엔(약 55억원)도 구미를 당긴다. 하지만 일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과, 팬들이 ‘이승엽은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이기 때문에 국내에 남거나 메이저 리그로 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에 삼성도 이승엽을 잡기 위해 보따리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이외에 스포츠 분야 올해의 인물로 골프계의 ‘신데렐라’ 안시현(19)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은 안시현은, 뛰어난 미모와 통통 튀는 발언으로 단번에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얼짱’으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떠오른 청소년팀 골키퍼 김영광과 메이저 리거 김병현·서재응이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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