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 장영희기자 (mtview@sisapress.com)
  • 승인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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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붙은 쾌속 질주 누가 막으랴
IT 산업 주도로 호황 지속될 듯

‘거칠 것 없는 쾌속 질주.’ 새해에도 수출은 낙관적이다. 세계 경제(28쪽 참조)가 3년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고, 주요 수출 상대국인 중국·미국·유럽의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다. 주요 수출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수출 품목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새해 수출을 이끌 업종은 정보 기술(IT)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새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9.4% 늘어나 1천9백18억6천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동통신 기기는 반도체와 함께 국내 최대 수출 품목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에는 카메라와 위성자동위치측정시스템(GPS)을 탑재한 고성능 휴대전화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이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품귀 현상은 새해에도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액정디스플레이(LCD) 텔레비전은 2007년까지 해마다 88%씩 초고속 성장한다. 일본 업체들과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이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PDP 텔레비전도 없어서 못 팔고 있다.

걸림돌은 환율변동

굴뚝 산업의 양대 산맥인 자동차와 조선의 성장세도 여전할 듯하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떨어지지만 아시아와 유럽 수출이 늘어나 전체로는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2005년까지 조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주 잔량만 3백억 달러에 이른다. 또 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수출의 쾌속 질주에 제동을 걸 요소는 환율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의 40% 가량이 중국·일본·타이완·한국 등 동아시아 4개 국과의 교역에서 말미암는다. 미국은 동아시아 국가의 통화 가치를 높여 적자 폭을 줄이려 하고 있어 원화 가치 상승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관건은 그 폭이다. 환율 변동 폭이 크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다. 또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입이 늘어날 확률도 높다. 따라서 무역수지 흑자는 2003년 1백10억 달러를 넘어서지만 새해에는 70억~100억 달러로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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