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수]북한군 ‘남침’ 작전계획
  • 李政勳 기자 ()
  • 승인 199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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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단독 입수/'북한군 남침 작전계획'
최근 북한군의 연이은 도발에 한국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근본 이유는, 북한이 6·25 때와 같은 전면 기습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지피지기(知彼知己) 차원에서 북한의 작전 계획을 살펴보는 것은 북한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출발선이 될 수가 있다.

지난해 9월 귀순한 최주활씨(47)는 역대 귀순 북한 군인 중 제일 높은 계급 출신이다. 한국군 중령과 대령 사이에 해당하는 상좌 계급인 그는, 비록 작전 분야와는 거리가 있는 대외사업국 소속이지만 고급 군관이었던 만큼 북한군 편제와 전략 전술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다음은 최주활씨의 증언을 정부 간행물인 <국방백서> <북한개요> 등과 비교해 정리한 북한군 작전 계획이다.

미군의 첩보 위성과 통신 감청망이 가동하는 한 북한은 6·25와 같은 전면 기습전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전쟁 발발 시나리오는 군사 분계선에서 소대·분대 단위로 소규모 총격전을 도발하다가 차츰 연대·사단 단위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충돌이 사단급 정도로 확대되면 북한은 한·미 연합군이 전면전으로 간주하고 대포와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가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은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해상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현재 한국군이 관할하고 있는 서해 5도는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군 관할지역’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정리되었다. 또 북방 한계선과 북한의 영해선이 겹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비무장지대와 같은 성격의 서해 5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했다’는 명분을 내걸고 침범할 가능성이 있다. 전투기가 군사 분계선을 살짝 넘는 형태로, 또 전투기로 귀순을 가장해서 군사 분계선을 넘었다가 되돌아가는 형태로 한국군의 도발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러한 도발에 말려 한·미 연합군이 포격을 시작하면 전연지대(전방지대) 북한군은 사단장 이하 모든 전투원이 갱도 진지에 들어간다. 이때 ‘북한군이 각종 장비를 이끌고 얼마나 빨리 갱도 진지로 들어갈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차후 전투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되는데, 북한은 이를 ‘유생역량 유지(有生力量 維持)’라고 표현한다. 유생역량 유지 정도를 높이기 위해 북한군은 과거 한·미 연합군이 팀스피리트 훈련을 할 때마다 전군이 갱도에 들어가는 훈련을 벌여 왔었다.

개성-문산과 동해안 따라 남침 ‘양동작전’

갱도 진지는 융단 폭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산 속 백m 깊이에 건설되었다. 그 안에는 식량·물·탄약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고 지휘소도 있다. 갱도 입구는 한·미 연합군의 포격에 대비해 세 방면으로 나누어 만들었다. 북한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열추적 미사일이 열기를 따라 들어와 갱도 안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북한군은 이를 막기 위해 갱도 입구에서 2백∼3백여m 떨어진 외부에 갱도에서 나오는 열보다 훨씬 더 강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때문에 미군이 핵이나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북한군의 유생역량은 거의 완벽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한다.

북한은 보병이나 기계화부대가 기동하기 전 항공기와 대포로 공격하는 것을 ‘준비 타격’이라고 표현한다. 한·미 연합군의 준비 타격에 대한 북한군의 反타격전(반격전)은, 이론상 적의 준비 타격이 끝나기 5분 전쯤 시작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미 연합군의 준비 타격이 끝나는 시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최고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반타격전을 개시한다. 북한의 반타격전 역시 대포·방사포 등을 쏘아붙이고 항공기로 공격하는 준비 타격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준비 타격이 끝나기 5분 전쯤 북한 전연군단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기동한다.
북한의 전연군단은 1·2·4·5군단이다. 1군단은 동해쪽 강원도, 5군단은 철원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내륙 지방, 2군단은 개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 4군단은 해주 방면에 각각 포진해 있다. 전연군단 중 최정예는 개성-문산 축선을 따라 서울을 점령할 2군단이다. 이 축선은 한반도 중부 지방의 유일한 개활 지대여서 대부대 기동에 편리하다.

개성-문산 축선을 따라 타격하면 한·미 연합군의 저항이 매우 격렬할 것이므로 2군단은 궤멸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북한은 해주에 포진한 4군단 전력의 3분의 2 정도를 2군단에 작전 배속시킬 예정이다. 1군단은 태백산맥과 동해안을 따라 그대로 남침한다. 철원 주둔 5군단은 한·미 연합군을 혼란시키기 위해 서울을 침공하는 것처럼 기동하는 기만 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또 1군 사령부 예하 한국군 부대가 서울 방어를 위해 서쪽으로 이동할 경우 이를 차단하는 것도 5군단에 부여된 주요 임무이다.

6·25 전쟁 경험을 통해 북한은 한·미 해병대의 후방 상륙작전이 매우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은, 특히 서해안에 포진해 있는 한국 해병 청룡·흑룡 부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3분의 1로 전력이 줄어든 4군단은 남침 작전에 참여하지 않고 한국 해병대가 황해도 일대로 상륙해 전연군단의 배후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안 방어 작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연군단은 만 3일 동안 반타격전을 실시하는데, 이 기간에 반드시 폭 32㎞, 종심 60∼70㎞를 돌파해야 한다. 북한 전연군단의 작전 폭이 32㎞라는 것은, 여러 곳에 분산된 군단 병력을 유사시 폭 32㎞라는 좁은 대역으로 모으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집중 때문에 북한은 각 군단이 60∼70㎞를 밀어붙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군사 분계선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는 대략 45㎞이다. 때문에 반타격전 개시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한다는 것이 북한의 기본 목표이다.

노동 2호·대포동 2호는 괌·오키나와 타격용

북한 군단은 예하에 5개 정도의 보병 사단과 포병·전차·저격·경보병 여단과 정찰·공병·도하(渡河)·통신 대대 등을 직할 부대로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주목할 것이 특수전 능력이 있는 정찰대대와 저격여단, 경보병 여단의 활동이다. 정찰 대대는 평소 군단 예상 작전 지역에 은밀히 침투해서 적 주요 시설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해 10월 임진강을 통해 침투했다가 1명이 사살되고 1명은 북한으로 달아난 인민군이 바로 정찰 대대 소속이다.

저격 여단은 한국군의 특공 여단에 비교될 수 있는 부대로, 전쟁이 나면 정찰 대대가 작성해준 지도를 들고 선봉으로 들어가 적 군사 시설을 무력화하고 주요 거점을 장악한다. 필요에 따라 공수 낙하도 하지만 도보 침투가 일반적이다. 개인 화기는 물론 60㎜·82㎜ 박격포와 6관식 방사포도 병사들이 메고 다니고, 포탄은 말에 싣고 다닌다. ‘포탄이 떨어지는 틈새를 파고들어 아군의 포탄으로는 도저히 맞출 수 없는 목표물을 공격한다’는 것이 이 여단의 신조이다. 경보병 여단은 군단이 전진하고 난 뒤쪽으로 한·미 연합군 특전부대가 낙하하는 것에 대비해서 만든 反특공대전 부대이다. 이 부대원은 매우 날쌔서 30㎏ 군장을 메고 40㎞를 5시간 30분~6시간에 주파할 수 있다(보병은 7시간∼7시간 30분 사이 주파).

3일간의 반타격전 기간에 한·미 연합군의 격렬한 저항으로 전연군단은 목표 달성과 동시에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연군단이 임무를 완수하면 제2제대(梯隊) 격인 4개 기계화 군단이 앞으로 나와 남해안까지 밀고 나간다. 106·108·820·425 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4개 기계화 군단은 전차 여단·자행포(자주포) 여단·장거리 방사포대 등을 직할 부대로 거느린 최정예 공격 부대이다. 그러나 기계화 군단에 대한 정보는 북한 내에서도 최고 비밀로 여겨져 부대 위치조차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개전 초기 전연군단의 타격 개시와 함께 교도대 지도국이 작전을 개시한다. 교도대 지도국은 과거 특수 8군단이라고 불리던 부대로 항공육전 여단(공수부대), 저격 여단 등 특수전 부대로 구성돼 있다. 군단 소속 저격 여단이 전술 단위로 작전한다면, 교도대 지도국은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전략 차원의 특수전을 벌인다. 이들은 전투가 벌어지는 전선을 피해 울산을 비롯한 주요 공업지대와 부산·광주 등 후방 대도시에 침투해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고 민심을 교란시켜 혼란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반타격전 개시 3일 후 기계화 군단이 나서면서 최고사령부는 기계화 군단과 교도대 지도국의 작전을 긴밀히 배합할 예정이다. 즉 교도대 지도국 부대로 하여금 추풍령·죽령 등 주요 통로를 사전 장악케 함으로써 기계화 군단의 기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동전과 유격전의 배합은,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미군을 상대하는 데는 정규전보다 게릴라전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는 북한측 판단에서 생겨났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8군과 예하 2사단 그리고 7공군은 한·미 연합군의 일원으로 당연히 참전한다. 이어 일본 주둔 5공군과 7함대, 괌 주둔 13공군이 미·일 안보조약과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즉각 한국으로 출동한다. 본격적인 전투 병력으로는 전투 물자를 배에 실어놓고 상시 대기하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제3원정대(해병 3사단이 주축)가 꼽힌다. 그러나 미국 본토에 주둔하는 보병 사단이 장비와 함께 한국에 공수되는 데는 팀스피리트 훈련에서 드러났듯 20일 정도가 필요하다.

북한은 한국군 전력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평가해서 미군만 물리치면 한반도를 손쉽게 장악할 수 있다고 본다. 때문에 전쟁 발발과 동시에 일본 등지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 이를 무력화해야만 이후 유리한 위치에서 전쟁을 벌일 수 있다. 북한이 노동 2호와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동아시아 주둔 미국 해병대·공군·해군이 한국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선제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한국 주둔 미군을 초전에 쳐부수는 사이 후방으로 침투한 교도대 지도국이 계획대로 한국 후방을 마비시킨다면, 미국 본토에서 증원군이 오는 데 걸리는 20일 안에 한반도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기본 개념인 것이다.

잠수함 26척, 가장 위협적

예비대 격인 후방 군단은 북한 방어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8개 후방 군단 중 바닷가를 끼고 있는 3·6·7·9·12군단은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에 대비한다. 해안 방어진지 역시 백% 갱도화되어 있다. 포대는 레일 위에 설치되어 있어 갱도 안에 숨겼다가 유사시 신속히 꺼내 사용할 수가 있다. 8개 후방 군단은 후방으로 낙하하는 한·미 연합군 특전부대를 섬멸하는 임무도 수행하는데, 이를 위해 反특공대전 부대인 경보병 여단을 보유하고 있다(저격 여단은 보유하지 않음).

후방 군단 중 재미있는 부대가 8군단(일명 공장교도대)이다. 이 부대는 한국군의 동원 예비군 부대에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 평시에는 지휘부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동원령이 내리면 공장에 근무하는 35세 이하 제대 군인들이 들어가 군단을 형성한다. 농촌 지역 제대 군인은 노농적위대를 구성해 사회안전부(경찰청에 해당)의 지휘를 받으며 후방 군단의 작전을 지원한다.

지상군 전투가 공세 위주인 데 비해 북한 해군은 방어 위주의 해상 거부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수상 전투함은 큰 것은 함(艦)으로, 작은 것은 정(艇)으로 불린다. 북한의 주력 수상함은 해상 대 해상(함대함) 미사일을 싣고 다니는 로켓정을 비롯해 어뢰정·방사포정·포(砲)정 등으로 정급(艇級) 함정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정급 전투함으로는 큰 바다로 나와 대형함 위주의 미 7함대와 3개 한국 함대에 대적할 수가 없다.

북한 해군은 한국전 초기 주문진 앞바다에서 고속 어뢰정 6척이 미 해군 순양함 팔치모르호를 침몰시킨 것을 매우 강조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측 한국전쟁사에는 북한 해군이 미국 순양함을 격침했다는 기록이 없다. 다만 한국전 때 입수한 북한 문건에 ‘1950년 7월5일 강원도를 점령한 북한은 주문진 지역 방어를 위해 588부대를 배치했다. 이 무렵 미국과 영국 함정이 함포 사격을 위해 자주 이 수역에 접근했는데 이때 북한군이 어뢰를 발사해 미 구축함 한 척을 패퇴시켰다’라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구축함 이름이 팔치모르인지는 당시에도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 해군 구축함 중에도 팔치모르라는 함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므로 북한이 교육용으로 전과를 과장해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해군 전력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이 잠수함 26척이다. 85년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두 차례에 걸쳐 잠수함 작전을 실시한 적이 있다. 이때 북한은 잠수함 작전을, 러시아는 수상함을 동원해 대잠 작전을 맡았는데, 러시아는 북한 잠수함을 단 한 척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잠수함 훈련을 통해 북한은 유사시 연합 해군의 대형 함정을 공격할 예정이다. .

북한 해군 중 주목할 부대는 한국 해군의 수중파괴반(UDT)에 비교될 수 있는 2개 저격 여단이다. 이 부대원은 전원 머구리복(잠수복)을 입고 적 함정에 접근해 수중 폭파 임무를 수행한다. 이 부대원들이 승선하는 半잠수정은 수면 바로 밑으로 항진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이 반잠수정의 뱃머리에는 강력한 자석이 설치되어 있고, 안에는 고성능 폭약이 실려 있다. 때문에 적의 사격으로 조함(操艦) 능력이 상실되더라도 자석의 힘으로 가미가제 식으로 돌진해 적 함정과 함께 자폭할 수가 있다.
AN2기 이용, 가미가제식 공격 펼칠 수도

북한 공군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이다. 때문에 정면으로 공중전을 벌이는 것은 극력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적 전투기 한두 대를 유인해 여러 대의 북한 전투기로 요격하는 집체전(단체전)을 벌이는 기기묘묘한 전술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전술을 적용해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는 69년 4월 미그 21기가 미 공군 첩보기 EC121기를 함북 어랑에서 격추한 사건이 꼽힌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랑에는 EC121기를 잡을 수 없는 미그 19기 비행연대만 있었다. 때문에 EC121기는 어랑 상공으로 들어와 첩보를 수집한 후 다시 이곳을 통해 빠져나가곤 했다. 이 사실을 안 북한은 평남 개천에 있던 미그 21기 2대를 비밀리에 어랑으로 옮겨 왔다. EC121기가 나타나 정찰을 마치고 돌아갈 때쯤 매복해 있던 미그 21이 쏜살같이 솟아 올라 EC121기를 격추해 버렸다. 이러한 기습·매복전과 더불어 북한 공군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기를 이용해 가미가제식 공격을 펼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작전 계획에 대응하는 것이 ‘OPLAN 5027’이라는 암호명으로 잘 알려진 한·미 연합군의 작전 계획이다. 작계 5027은 북한군이 전면 남침할 경우 방어 작전을 펼치는 한편, 우리 역시 대규모 기동부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을 공격한다는 ‘전방방어전략(Forward Defence Strategy)’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방방어전략은 기동전을 중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처음 채택한 것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 홀링스 워드 한·미 1군단장이 “군사 분계선에서 서울까지 종심이 짧아 유럽에서처럼 기동 공격전을 펼쳐야 유사시 한국을 방어할 수 있다”라고 제의함으로써 채택되었다고 한다. 북한이 양손에 창을 들고 공격만 하는 투사라면 한·미 연합군은 창과 방패를 동시에 휘두르는 전사이다.

유사시 북한은 한반도 전역을 통일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한·미 연합군은 청천강-원산 선까지만 진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 예비역 장성은 “5027 부록에 의해 미국은 청천강-원산 선에서 한·미 연합군의 진격을 멈추게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이 선 이상으로 진격하면 중국군이 참전해 세계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작전 계획은 주변국 상황과 적의 전력 및 전략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수정되기 때문에 이 예비역 장성의 해석이 꼭 맞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면 남북한 모두 공격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려 할 것이므로 이긴 쪽 역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느 쪽이 이길 것인가.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북한의 작전 계획이 펼쳐지지 못하는 상황을 찾아보라”는 우문현답(愚問賢答) 식으로 대꾸할 수밖에 없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군의 첩보 수집 능력부터 키우고 군을 과학화·기동화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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